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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낙엽落葉 사용증명서 =강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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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23-05-30 21:36

본문

낙엽落葉 사용증명서

=강영은

 

 

    한 장의 낙엽을 주워들 때 낙엽의 허무와 빛깔을 찬양할 때 아름답게 물든 계절이 시들어간다 낙엽을 주워들 때의 감정과 감각이 불행이란 단어를 달고 사는 건 아니다 헤어지자는 너의 기별을 낙엽의 명예로 잘못 읽은 일 어느 여름날, 너에게 물들어간 나의 불행은 푸른 잎사귀를 고집하는 가지의 상상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른다 겨울 숲에서 들어보아라 빈 가지를 흔드는 바람 소리를! 그 떨림이 우리를 흔드는 건 아니다 수식을 좋아하는 숲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무는 나무로서 바람은 바람으로서 낙엽의 운명에 공감할 뿐 우리의 부재를 말하지 않는다 한 장의 낙엽이 언제나 불행에 집중하는 건 아니다 한 장을 넘기면 또 다른 장면이 시작되는 것을 책갈피로 꽂아둔 낙엽은 안다

 

 

   崇烏感想文

    낙엽처럼 바라보았다. 한 장은 술이 되어서 지쳐 있었다. 의자에 기대어 지난날을 얘기할 때 몰랐던 퍼즐이 맞춰나가듯이 우울한 숲을 형성할 때 나무는 이미 겨울로 치닫고 있었다. 안는 것과 품는 것은 엄연히 다른 배에서 죽음을 맞는 일 그것을 이별이라고 하면 건조한 시간 속에서 부서져 내렸던 한 톨의 먼지였다. 석양은 맥 빠진 구름처럼 처소에서 버려지기 일쑤였고 솔직히 다시 거기에 가고 싶지는 않았다. 헝클어진 머리와 눈그늘 낀 눈자위를 보고 있으면 소맥 몇 잔 따를까 하다가도 내내 물 잔만 어루만졌으므로, 그래 늘 그랬던 시간이었어, 하지만 한 장은 거칠고 무게는 얼마나 덜어내고 싶었을까, 비틀어 짜낸 일도 아닌데 왜 그리 또 듣고 있었을까, 포개다가 포개며 올려다본 누나의 저 눈빛은 왜 그리 또 낯설지가 않은가! 자살 소동에 화상을 입은 다리를 내밀며 붕대 밑을 들어 보일 때 어색한 단어가 오르고 탈탈 털려도 혼자였음에 봄꽃은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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