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 =김지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빨간 자전거 =김지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23-06-17 23:03

본문

빨간 자전거

=김지유

 

 

    희망공원 벤치에 긁적긁적, 칼로 새긴 어제 달빛 낙서로 남아 희망을 보았다 떠난다 실수 없이 살련다!” 빛바랜 의자 밑 꽁초들 바닥 깔린 단풍 말보로 담뱃갑 품고, 빨간 자전거에 담긴 여인 희망까지 닿지는 못한 듯 몇 모금 깊게 빤 담뱃불 낙서 위에 끄적끄적, 외톨박이 한쪽 양말로 굴러든 사내들 발바닥 아픈 티눈처럼 자라는 희망 뽑듯 복권 한 장에 끌끌 차며 돌아나가고, 천 개 바람 풀어 통로 뚫는 희망공원 비벼 끌 수 없는 빨간 자전거만 친절한 불씨로 남는데, 실수 없이 살겠다니 돋움이란 늘 아픈 거라네 수많은 달빛 흔들려야만 햇살로 바뀐다네 빼곡하게 새겨진 태양 아래 실수투성이 희망, 그리움 긁고

 

   崇烏感想文

    오지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죽음을 불사한, 어떤 굳음과 강직 그것은 가변적인 세속과의 전쟁을 선언한 영험의 공표다. 희망공원, 따로 없다.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이상향일 뿐 그곳으로 진격하는 하루의 일상과 꿈에 대한 간격을 줄여나가는 나의 노력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다. 앞바퀴 뒷바퀴의 자전과 구체에 대한 담배, 그건 꽁초의 마지막 남은 연초까지 불태우겠다는 의지만 있을 뿐이다. 사내는 가라, 희망처럼 닿든 복권 한 장도 차 버린다. 모든 것은 새로 일어난 일상과 지난날 내가 처리하지 못한 과거에 대한 짐짝만 있을 뿐 그 모든 것이 지금 이 순간 돋움에 대한 무게일 뿐 그러니까 하나씩 떼 버리자, 실수투성이를 인정하고 짐을 줄여나가는 마음, 포항 어느 카페 사장님 왈, 이 사장, 이 나이 먹도록 여기 이리 앉아 있어도 되겠나? 봐라! 이 저녁 소주도 한잔하고 바람도 좀 피우고, 나는 다소곳이 말을 건넸다. 앉아 있어야 합니다. 내일을 위해서 빨간 자전거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1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6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1 06-22
40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06-20
40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6-20
40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 06-19
40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06-18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6-17
40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6-17
40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 0 06-16
40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6-16
405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1 06-15
40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6-14
40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6-14
40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6-14
40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06-13
40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6-13
40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6-12
40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6-12
40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6-09
40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6-09
40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6-09
40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 06-08
40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6-08
40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6-07
40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6-06
40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06-06
40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6-05
40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 06-05
403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6-05
40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6-04
40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 06-03
40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6-01
40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 06-01
40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5-31
40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05-31
40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5-30
40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5-30
40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05-29
40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7 0 05-29
40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5-28
40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5-28
40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5-27
40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5-27
40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5-25
40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5-24
40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5-23
40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5-23
40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5-22
40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5-21
4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5-21
40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5-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