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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낡은 양말/한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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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7회 작성일 23-06-22 15:51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30623)


은 양말/한보경


짙은 살 냄새를 베고 누웠다

남루해진 동서남북이 구겨진 장면을 풀어내린다

그윽한 것,

무심히 벼려놓은 의외의 시선 같은 것,

그늘진 변방의 무릎에 기대어 혼곤히 잠든,

허락된 한 쌍의 평화가 비로소 서로를 마주하고 누웠다

지나온 여정은 너무 길었고

구겨진 무례함은

가장 낮은 걸음이 얻어낸 쪽잠 같은 덤어쩌다

너무 흔한 꽃의 축사 같은 것

얼마나 남았을까

시든 풀잎처럼 숨 고를 수 있는 시간

헐렁해진 심장이 마지막 출정을 떠나는

지금은아득한 변방

가장 낮은 자세는 아직 옳다


(시감상)


  시인의 눈은 겹눈이라고 한다겹눈은 3만 개 정도의 낱눈이 모여 이루어진 눈이다정면만을 보지 않고 정면의 속을 볼 수 있는 것이 시인의 눈이다벗어놓은 낡은 양말에서 오체투지와 같은 신성한 의식의 저변을 읽어내는 것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반추하는 것가장 낮은 자세는 절을 하는 것이다신앙을 떠나나를 바닥에 붙인 채 참회하는 것이다잠시벗어놓은 낡은 양말이 되어본다는 것옳은 일이다나는 영원히 내가 아니다당신도 영원히 당신이 아니다내가 있기에당신이 있기에 우리는 존재하는 것이다그런 의외의 시선을 간직하고 살 때낱눈은 겹눈이 된다내일은 오늘의 바깥에 있지 않다산다는 것은 가장 낮은 자세일 때 가장 많은 것을 보게 된다. (김부회 시인평론가)


(한보경 프로필)

부산, 2009 불교문예 등단시집(여기가 거기였을 때) ()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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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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