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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화석 /이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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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51회 작성일 17-06-12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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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화석 / 이영옥

새는 재앙으로부터 빠르게 날아올랐다
눈 깜짝할 사이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새의 외로움은 어디로 갔을까

떠난 적이 없었는데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무서운 게 있을까
이를테면 화산재에 묻혀 있던 폼페이의 사람들처럼

재가 삼킨 단란한 저녁식사
재가 삼킨 행복한 수유
재가 삼킨 뜨거운 연애
그러나
최후의 18시간*이 석고를 끌어안고 지하 4미터에서 나왔을 때
다음 동작을 놓친 당신은
살과 체온을 기억하는 드레스처럼 허공을 껴안고 있었다

끝을 만져서 돌아갈 수 없는 저녁

기록으로 남은 순간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산 채로 단단한 흔적이 되는 일보다 긴 방랑이 있을까
그때부터 새는 하늘을 떠돌고
당신은 심장이 뛰는 외로움을 듣고 있다

* 최후의 18시간 :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폼페이가 멸망한 총시간,
                        화산재에 묻혀있던 빈 공간에 회반죽을 부어 당시
                        죽은 사람들을 1500년이 지나 발굴하기 시작함
# 감상
  아주 오래전에 본 폼페이의 최후 라는 영화가 기억난다
  영화에서 실감한 화산 폭발의 공포와 혼란과 아수라는
  시에서도 잠시 느껴지지만 시에서는 공포 보다는 공허한
  서정이 압도 한다
  재앙 위를 새가 외롭게 날고 있는 허탈한 분위기에서 현장의
  공허와 적막을 느낄 수 있으며, 순간의 동작에서 멈춰 버린
  인간화석 묘사에서 1500년전 현실이 눈 앞에 있는듯 선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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