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송재학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월 =송재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3-05-08 20:47

본문

시월

=송재학

 

 

    연잎의 안부가 수척해졌다 누런 잎이 말라가면서 돌돌 말리니까 함부로 뭉쳐 구겨버린 은박지의 은어(隱語)처럼, 아니 꽃봉오리를 본 둥 만 둥 부스럭거리니까 이제 연잎에 맺혔던 꽃자국들만 곱씹을 때인가 허술한 맹세를 부추기는 줄기까지 합쳐서 시월의 마지막날인데도 왜 꽃이기 전에 누군가의 시선이라고 생각 못했을까 눈동자가 없기에 뚝 떨어져서 데굴데굴 굴러가지도 못하는 울컥하는 고요, 이제 내 안에 남은 것들로만 형편을 짐작하는 시월

 

   鵲巢感想文

    지금 연근蓮根을 보고 있다. 수척瘦瘠하다는 말, 건강에 좋지 않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말한다. 비쩍 마른 상태다. 시로 본다면 소금기 어린 얼굴빛이다. 그것은 누렇게 뜬 것이며 돌돌 말리기까지 했다. 마구 버린 은어가 저 너른 바다만 본다. 여기서 꽃봉오리 하나 딴다면 연근은 씨앗 하나 남기는 것이겠다. 그러나 연잎 같은 종이에 떨어진 벚꽃잎처럼 휘날린 봄날만 지나갔다. 안하무인眼下無人이자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시월, 그 발길에서 견인불발堅忍不拔 시월 밤 울컥하는 고요만이 머문다.

    수척瘦瘠에서 쓰이는 양 글자 부수는 병들 녁에 음가를 빌려 쓴 늙은이 수와 등마루 척이다. 척으로 이룬 글자가 몇 있다. 등마루라는 뜻이 내포하는데 산등성이 척, 뼈다귀 척, 살금살금 걸을 척, 메마른 땅 척, 할미새 척이 있다. 척추뼈로 이룬 등마루 척추脊椎, 척주관 속에 중추신경을 척수脊髓, 칼날 반대쪽 두꺼운 부분을 도척刀脊, 지붕의 종마루 혹은 용마루를 옥척屋脊, 산등성이를 산척山脊, 콧등을 비척鼻脊이라 한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1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5-19
40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5-19
401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5-19
40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5-18
40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 05-18
40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5-17
40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5-17
40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5-16
40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4 0 05-16
40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 05-16
40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5-15
40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 05-15
40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5-14
40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5-14
39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5-13
39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5-12
39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05-12
39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5-11
39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5-10
39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5-10
39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5-09
39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5-09
39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0 05-08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5-08
39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5-07
39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05-07
398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5-06
39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5-06
39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5-04
39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5-03
39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5-02
39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 05-01
39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4-30
39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4-30
39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4-29
39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4-29
39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4-28
39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 04-28
39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04-26
39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4-26
39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4-25
39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4-25
39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4-24
39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4-24
39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4-23
39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4-23
39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4-23
39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4-22
39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4-22
39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 04-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