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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원의 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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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7회 작성일 23-05-09 20:58

본문

평원의 밤

=이재훈

 

 

    막막해졌네. 타인에게 무심해지고, 타인의 죽음에 무심해졌네. 모든 감정에 무심해졌네. 가르치는 자들이 내놓는 규율에 무심해졌네. 단순히 어지러움 때문이네. 고개를 숙이다 고개를 들면 어지럽네. 빙빙 돌고 울렁거리네. 앉아도 누워도 빙빙 도네. 과음 때문이네. 두통 때문이네. 내 몸에 잡초들을 태우려 했네. 산화하는 것만이 아름다운 거라 여겼네. 악수도 청하지 않고 떠나는 게 배려라 생각했네. 슬픔이 없는 세계는 없지. 나는 아름답게 슬픔 동물이고 싶었네. 충만한 마음으로 춤을 출 것이네. 내가 보여 줄 수 있는 건 내 옷자락에 배었던 냄새 한 다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해 슬픈 밤이네. 천둥이 음악 소리를 덮을 무렵. 자정의 달빛이 머리칼을 적실 무렵. 저 우주에 몸을 눕히고 별들을 덮을 것이네. 아무 언어도 없이 심연에 잠길 것이네. 평원에 앉아 바람의 마음을 얻을 것이네.

 

   얼띤感想文

    평원은 넓고 평평한 들판平原을 이른다. 을 얘기할 때 하나 일은 하늘을 뜻하며 두 개의 점 주는 사물을 뜻한다. 열 십은 완벽, 완전함을 상징한다. 그러니까 하늘을 기준으로 두 개의 사물이 균형을 이룬 상태를 평이라 한다.

    시제 평원의 밤은 삶과 죽음을 두고 팽팽하게 맞선 균형이다. 그것은 바람이 몰고 온 상황을 충만함의 세계를 벗어 텅 빈 마음으로 내려놓는 지면이겠다. 하루를 폭 젖게 한 모두는 타인이다. 감정에 무심해져야 한다. 규율 따위는 없애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늘 악수였다. 선택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현실 앞에서 늘 나약한 존재였다. 이 일에 대해서 다만, 슬픔이 배인 동물일 뿐 춤처럼 활기를 돼 찾고 싶은 심정임을

    거저 중얼거리기만 했네. 나는 알아듣지 못했네. 세하며 타는 난로 소리가 나고 말발굽 소리만 요란하게 났었네. 다시 또 중얼거리네. 역시 알아듣지 못했네. 눈동자가 눈동자를 바라보며 믿어 의심치 않은 고요를 보내며 있었네. 손을 줘 보세요. 그러나 손 한 번 내보지 못한 한랭전선에서 기어코 싸라기눈만 맞았네.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이라고 했다. 하늘은 난 것에 녹은 다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녹 없이 태어난 자는 없다. 하루 일기가 부끄러움이 배여도 그 사이 무언가 배운 것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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