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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소풍 =박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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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3-05-12 20:57

본문

소풍

=박상수

 

 

    화관을 장식했던 꽃이 머리칼을 떠나고 나는 몇 방울 물 방울이 될 때까지 웅크려보기로 했다 엄마는 영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 밥상, 홀로 상보를 덮었다 들었다 하겠지만 나는 낯선 역을 지날 때마다 기나긴 저녁이 되어갔다 독서등을 켜고 책장 여백에 글자들을 적고 있으면 쌓인 나뭇단 사이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새의 지저귐, 열차가 바오바브나무의 거리를 가로질러 가는 동안 말 없는 눈동자 가득 뿌리내린 뱀풀들이 흔들려 손을 흔들어주었다 나는 잠결인 듯 뒤채는 소리를 내었다 모종삽으로 잘 파묻어주세요, 무지갯빛 엽서를 꺼내 손바닥 도장을 찍었다

 

   鵲巢感想文

    시제가 소풍이다. 소풍消風,逍風에서 소는 사라질 혹은 삭일 소다. 심심소일心心消日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는 무엇 무엇을 없애는 쪽으로 보는 것이 맞겠다. 또 다른 소는 쉬엄쉬엄 갈 착변이라 노니는 것이다. 화관花冠은 꽃 한 개에 있어 꽃잎 전체를 말한다. 꽃부리다. 화가 언의 근간인 설에서 화로 자꾸 보인다. 몇 방울 물방울은 완벽한 세계관을 이루는 구체球體며 엄마는 시를 일깨우는 존재 더욱 나를 인식하게 한다. 에서 역과 역을 엮어 역에 머무는 지금, 이 시각 역시 역이다. 나는 이 역에 오랫동안 마취되어 피로疲勞를 풀고 있음이다. 새벽에 반하는 저녁에 독서등을 켜고 마음에 숨겨놓은 나뭇조각 하나 끄집어낸다. 평균수명이 3,0005,000년 산 것도 있는 바오바브나무가 아프리카 같은 이 늪지대에 하이에나처럼 줄곧 서 있는 이유는 저흔들어 놓는 뱀의 교사敎唆와 복서復書에 있겠다. 가슴 한쪽 움푹 파내는 모종삽에 피 한 옴큼 묻어나고 무지갯빛 엽서 되돌아오는 장에 운예지망雲霓之望이다. 여기에 장인掌印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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