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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들의 수다 / 오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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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39회 작성일 15-11-12 10:39

본문

빗방울들의 수다 / 오영록

소리의 귀를 닫아야 한다는 말에
끝 숨까지 참다 보니
살고 싶다는 간절한 애원이 들렸지
그때부터 이상한 귀가 열렸어
새벽바람을 모아 이슬을 만드는 풀잎 소리와
꽃망울 열리는 소리가 책장 넘어가 듯 들렸고
건기에는 허기진 뿌리의 갈증도 들렸지
어쩌다 여우비라도 오면 모두가 춤을 추었는데
그것은 목마름의 해소가 아니라
빗방울들의 수다에 흥이 났던 거지
비가 오는 모습은 마구 흩뿌리는 것 같아도
바람위에 앉아 눈처럼 정해진 길로 오고 있었지
원추형에 긴 꼬리가 있어
자궁을 향하는 홀씨처럼 흔들리고
그 꼬리가 바람을 날릴 때마다 소리가 났지
그것이 빗방울의 언어였던 거야
양철지붕에서 혹, 갈대밭에서
초원의 누 떼처럼
벌떼처럼 무리지어 다니며
수다를 떨지
싯싯싯 숫숫숫 사사사

-------------------------------------------------
<감상>
오영록 시인하면 이 시가 생각난다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이토록 멋진 시를 낚아챈
시인의 시안과 혜안에 놀랍기만 하다
가뭄에 목이 타들어가다가도
주룩주룩 내리는 비, 그 비에 춤을 추는 초목들
우리네 산다는 것도 저 빗방울처럼 수다스러운 것이 아닌가
울다가 웃다가
가끔은 재미나고 흥겨운 일이 아닌가
이번 연타석 홈런을 친 시인님께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깜짝 놀랄 소식이 있을 것을 믿는다 
머리 끝까지 간지러운, 항상 결구가 즐겁다 
싯싯싯 숫숫숫 사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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