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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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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25-01-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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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재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감상 :  친숙한 어휘들이 오묘한 이미지로 변신

          처마 끝 고드름처럼 깊은 심상을 찌르며 

          아픈 여운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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