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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화부산(花浮山), 아기자기 오컬트 =신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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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5-02-01 20:14

본문

화부산(花浮山), 아기자기 오컬트

=신미나

 

 

    손톱만한 아가들이 통통한 엉덩이를 내놓고

    손잡고 발 구르며 동동 춤춘다

 

    맨발에 그림자가 붙지 않으니

    어쩌면 저들은 귀여운 귀신인지도 몰라

 

    그 무슨 배꼽같이 우스운 이야기가 있어서

    무덤가 방울꽃을 흔드는 은총이 있어서

 

    흰 돌 위에서 걀걀걀 웃으며 간지럼 타다가

    상추 싹 위에서 삐쪽빼쪽 울 듯 한데

 

    올라가는 발자국은 찍혔는데

    내려오는 발자국은 지워진 길

    여자가 빈 수레를 끌며 산을 오른다

 

 

    문학동네 시인선 221 신미나 시집 백장미의 창백 049p

 

    얼띤 드립 한 잔

    예부터 산에 꽃이 많이 피어서 꽃이 산 위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화부산, 봄날 바람에 사부작사부작 떨어지는 건 역시 꽃잎들이다. 그 꽃잎을 아가의 통통한 엉덩이로 보는 건 결코, 환상만은 아닐 것이다. 함께 한 시간과 사랑이 있는 곳 아직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라보는 눈빛뿐이다. 내게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이고 초자연적인 현상 같은 것이 있어서 저 꽃잎처럼 바람 부는 대로 가벼이 날 수 있다면 흰 돌 위에 사뿐히 앉아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만 있다면 화부산은 화부산만의 특별한 경관에 미칠 것도 없겠다. 올라가는 한 발 한 발이 너무나 괴롭고 힘들다. 정상에 오르는 저 길 위에서 생이 끝나지는 않을까, 상추. 가을의 첫 달 음력 칠월 인생도 그쯤에 서서 아니 아니다. 겨울 초입 그 어디쯤일지도 모르는 이 마당에 아무것도 한 것 없이 그저 생전 가보지도 않은 화부산을 끼고 저 떨어지는 꽃잎만 바라보고 있으니 잠시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빈 수레 하나가 오늘 밤 요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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