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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을/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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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5회 작성일 25-02-28 10:37

본문

푸른 하늘을 - 김수영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시감상)


하늘을 본다 

보면 볼수록 시퍼렇게 회오리치는 하늘 

그 와류 속에 침몰하는 

나, 

전봇대에 앉아

침묵의 발톱으로 허공을 움켜쥔 까마귀처럼 

저 날 선 부리의 끝은 

어디를 조준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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