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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로판지처럼 바삭거리는 볕 / 송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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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8회 작성일 23-04-07 17:13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230407)


셀로판지처럼 바삭거리는 볕 송병호


커튼을 젖히자 빛의 전시장이 선다

첫 음조차 떼지 못한 시화 없는 미술관

사월의 전단은 슳다


아픔이라는 것은 생각의 결핍보다

기억의 과잉에서 역설되는 것

잃어버린 것이 시름의 그늘로 여겨지듯

때때로 드러내지 않는 조문객과 같아

자기 표정을 감춘 꽃이거나 바람이거나

웅숭깊지 못한 역습하는 나날


사월 열 엿샛날


바다의 목울대는 차마 숨을 트지 못했다

모래 한 알 쓸어내지 못한

셀로판지처럼 바삭거리는 볕

휴대폰에 저장된 허밍과 비음의 부고


사월은 언제쯤 익숙해질까


다시는 눈물도 없고

이별할 슬픔도 없고


(시감상)


돌이켜보면 역사 속의 4월은 많은 일들이 일어난 달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봄의 전령이 만개하게 피는 계절에, 찬란한 아름다움이 사방에 만발하게 지천인 계절에 세월호의 넋이 다시금 기억난다. 꽃다운 아이들, 아니 꽃이 된 아이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4월 16일에 어김없이 개화한다. 천 번이라도 우린 뭘 했는지, 반성해야 하는데 물골 속으로 마음만 깊이 가라앉는다. 아픔은 기억의 과잉에서 역설되는 것이라는 본문의 말이 몸 전체로 스며든다. 없었어야 할 사건이었다. 어른이 만든.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송병호 프로필)

목사, 국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궁핍의 자유)(환유의 법칙)(괄호는 자유를 예약한다) 외 다수 공저, 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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