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일 =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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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일
=이현승
떡갈나무 가지 끝에서 잎 나오는 걸 본다.
얼마나 힘 센 속도로 봄은 오는가.
저 작은 눈 속에 저렇게 큰 잎이 다 접혀 있었던 걸 보면
봄은, 터질 수밖에 없을 때 터진 거다.
매번 하는 일인데,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위대한 자들이 쓰는 시간처럼 낭비가 없다.
협량한 자들은 곁에서 가만히 숨죽일 수밖에 없다.
화약고를 지키는 촛불의 마음으로.
하지만, 다 짠 치약처럼 온 힘을 다 써봤다면
제발 그걸 저절로, 라고는 생각하지 말자.
얼띤感想文
오래되었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은 적 있다. 첫 번째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줄여서 일곱 번째 쇄신하라 까지 삶에 꼭 필요한 잠언箴言이다.
떡갈나무, 많고 많은 나무 중 떡갈나무다. 그만큼 시적 표현이다. 떡이 척 가른 뭐, 가다의 활용형으로 ‘갈’처럼 들린다. 봄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이다. 저 뒤, 화약고를 지키는 촛불의 마음으로 비유를 놓았다. 까딱 잘못하면 그 폭발음과 산산조각의 위태까지 생각하면 아찔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순간 뛰쳐나온 즐거움은 무엇으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봄
협량한 자들은 다만 가만히 숨죽이며 지켜볼 일이다. 협량狹量은 도량이 좁은 것으로 혐심증狹心症과 편협偏狹의 그 꼬투리 협狹이다. 개 견犭, 큰 사슴 록 변에 낀다는 낄 협夾, 그러므로 끼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어야 하며 봄을 향해 쇄신하듯 매번 터트리는 자세, 다 짠 치약처럼 온 힘을 다해보라.
그것은 절대 저절로 되지 않는다. 그전에 준비한 뭐가 있어야 터트릴 수 있으니 말이다.
한겨울 한 땀 한 철, 한 시라도 끌어올리는 수관 그 뿌리는 저氐(근본)에 있다. 그러므로 사람의 근본은 낮다. 저低 저수하심低首下心 머리를 조아리고 마음을 아래로 향함 그것은 저底 집의 밑바닥 주춧돌에 더욱 기거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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