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돼지 =허 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뭉크의 돼지 =허 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5회 작성일 23-04-19 22:27

본문

뭉크의 돼지

=허 연

 

 

    가끔 내 상상력 밖에 있는 괴물들이 나오는 영화를 본다. 그때마다 언젠가 나를 고민에 빠지게 했던 돼지가 떠오른다. 십수 년 전 돼지 파동 났을 때 그 돼지. 사료 값 안 나온다고 들에 내버려진 돼지. 들개처럼 마을을 돌아다니던 돼지. 오래 굶어 코만 돼지고 몸매는 개를 닮았던 그 돼지. 뭉크의 그림 같던 돼지. 비난받아온 돼지가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더 깊이가 있었던 날. 아주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던 그날이 요즘 부쩍 생각난다. 수요 공급 곡선을 이탈하면 괴물이 되는 것일까. 오늘도 여전히 돼지는 불쌍하다. 꼬리의 꼬리를 문 돼지가 땅속으로 들어간다.

 

   얼띤感想文

    돼지는 인간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물이다. 그러므로 육류 중 가장 많은 것을 제공하니까 저, 라는 음가를 생각한다면 모든 고기 중 가장 으뜸이다. 돼지는 머리부터 사람에게 얽힌 짐승이라는 뜻에서 음가 해(머리 두+얽힐 구+사람 인) 고기를 뜻할 땐 돈육달월이라는 부수가 쓰인다. 그리고 새끼를 많이 낳으므로 혹은 잡은 돼지를 매달은 모습에서 딴 시라는 한자가 있고 돼지는 개와 달리 천천히 따라가서 잡아야 한다는 뜻에서 좇을 축이 있다.

    이 시에서 괴물과 대조적으로 쓰인 시어는 돼지다. 돼지가 완벽한 상품성을 지녔다면 괴물은 그야말로 수요와 공급 곡선을 이탈한 다시 말하면 균형을 맞춰야 하는 어떤 대상물이다. 시인께서 말한 십수 년 전 돼지 파동 났을 때 그 돼지, 옛 생각에서 따온 하나의 상품성을 지녔던 시, 사료 값 안 나온다고 들에 내 버려진 돼지, 밥값도 안 나오는 상품성 그야말로 무 가치적인 시, 들개처럼 마을을 돌아다니던 돼지 동인처럼 어울려 부르짖었던 상품성까지 오래 굶어 코만 돼지고 몸매는 개를 닮았던 그 돼지, 시라고 썼지만 빈약하기 그지없는 시뭉크의 그림 같던 돼지 그야말로 절규한 시, 비난받아온 돼지가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 더 깊이가 있었던 날 역시 시는 시니까, 오늘따라 시 하나 생각나는 시인,

    오늘도 여전히 돼지는 불쌍하다. 꼬리의 꼬리를 문 돼지가 지면紙面()에 들어가니까

    봉시장사封豕長蛇 식욕이 왕성해서 탐욕스러웠다면 계돈동사鷄豚同社 그래도 같은 취향 서로 친목삼아 노는 물 축록자불견산逐鹿者不見山 너무 시만 쫓다가 산을 놓칠까 두렵긴 하지만 저돌적猪突的으로 언뜻 한 수 쳐올리며 신해혁명辛亥革命 같은 시돼지만 꿈꿔본다. 에휴 제육볶음에 가 아닌 술이 더 낫지 않을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2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4-21
39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04-21
39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04-20
39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4-20
39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4-20
39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4-20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4-19
39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04-19
39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4-19
39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4-17
39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4-17
39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4-16
39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4-16
39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4-15
39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4-15
39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04-15
39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4-14
39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4-14
39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4-14
39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4-13
39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4-13
39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4-13
3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4-12
3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04-11
39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4-11
39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4-10
39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4-10
39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4-09
39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4-09
39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4-09
39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 04-08
39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4-08
39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04-08
39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 04-07
392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0 04-07
39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4-07
39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4-06
39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04-06
39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4-06
39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4-06
39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4-04
39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4-04
39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4-04
39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4-04
39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4-04
391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4-03
39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4-03
39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4-03
39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04-02
39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