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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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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배경 =허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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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3-04-20 22:40

본문

바람의 배경

=허 연

 

 

    마을에 바람이 심하다는 건, 또 한 명이 죽었다는 소식이다. 밀밭의 밀대들이 물결처럼 일렁거렸다는 뜻이기도 하고, 언덕 위 백 년 넘은 나무 하나가 흔들리는 밀밭을 쳐다봤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아이 하나가 태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김없는 일이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기도 하다. 흙먼지 일으키며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차례 밀밭 사이를 뛰어다닌다. 아이들도 안다. 바람을 굳이 피하지 않는 법을. 마을은 죽음과 친하고 죽음이 편하다. 죽음의 배경, 그것으로 족한 마을에 오늘도 바람이 분다.

 

   얼띤感想文

    바람은 희망을 상징한다. 바람 풍, 옛사람은 바람을 어떻게 묘사했을까? 돛 범이는 무릇이라는 뜻도 있지만, 굳이 수건 건을 보태어 돛 범으로 표기한다. 그 돛과 속에 벌레 충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벌레는 봉황새를 의미한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봉황새 그 바람을 우리는 느끼고 싶다. 마을에 있는 모든 아이의 희망 사항이기도 하다.

    또 한 명 죽었다는 소식은 하나의 경계점을 지난 상황이다. 그러니까 한 세계에서 무릇 탈피한 상황이다. 마치 어머니 배 속에서 꽉 채운 기운은 나오게 마련이다. 여기서 꽉 채운다는 것은 허술한 일정이 아니라 정도의 걸음이다. 그러니까 다음 세계에 출현은 지금 현 세계에 대한 고진감래苦盡甘來.

    언덕 위 백 년 넘은 나무와 흔들리는 밀밭, 시어가 참 재밌다. 흰 백에 밟을 년나무의 한자 음가를 생각하면 목이다. 목이 불어 터지라 외며 걷는 욀 풍풍자諷刺처럼 닿는 시는 아니지만

    아이 하나는 여기서 태어났다. 그것은 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어김없는 일이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 하나의 역사다. 역사에 역은 먹는 것에 대한 기록물이다. 벼 화에 벼 화를 거듭하고 거듭한 시점에서 그친 것(그칠, 멈출 지)에 대한 기록, 그러니까 잘 먹어야 좋은 역사를 쓸 수 있고

    아이들은 몇 차례 밀밭 사이를 뛰어다녀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밀밭이라는 개념도 참 신선하게 와 닿는다. 밀어버린다는 이상한 느낌까지, 그 밀밭 위에서 한() 것 밀며 당기며 죽음을 앞당기고자 비는 한 소년이 지나간다. 흙먼지 일으키며 권토중래捲土重來 아서라 구화지문口禍之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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