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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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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최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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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2-08-08 11:04

본문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최금진

 

 

    엄마는 오지 않았다 누나는 추워서 노루처럼 자꾸 웃었다 밤새 쥐들이 사람의 목소리로 문고리를 잡아당겼고 누나는 초경을 했는데 받아낼 그릇이 없었다 두부 같은 누나의 살들이 부서질까봐 나는 자꾸 이불을 끌어 덮어주었다 대접 속에 얼어붙은 강은 녹지 않았다 나는 벽에 걸린 엄마사진이 부끄러웠다 뒷문을 열고 내다보면 하얗게 늙은 애들 군가를 부르며 지나갈 때마다 누나는 콩나물처럼 말갛게 속살이 익어갔다 밥상을 차리며 나는 눈물이 나왔다, 군불을 때면 아지랑이가 눈알 속에 피어오르고 거뭇거뭇해진 내 입 주위에도 변성기가 우르르 사나운 눈발처럼 달라붙었다 아아, 엄마, 나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밤이면 몰래 손톱으로 가려운 몸을 긁어댔다 엄마는 오지 않았고 겨울밤의 흰 문종이를 뚫고 몽유병처럼 신음소리를 흘려보내는 누나를 부둥켜안고 나는 오지 않은 봄을 향해 달려나갔다 엄마야.......누나야........(제발) 강변 살자........

 

    얼띤感想文

    詩人께서 쓰신 詩題는 김소월 詩人에서 한 줄 차용한 것이다. 詩 內容은 피상적皮相的으로 보면 소월의 노래만큼은 아니나, 비유는 그 이상이다.

    詩語를 보면, 엄마가 나오고 누나가 나온다. 그리고 초경, 늙은 애들 군가, 속살, 군불, 겨울밤, 흰 문종이, 신음소리, 언뜻 좀 중요하다 싶은 시어만 나열해 보았다.

    엄마는 독자讀者의 시선視線提喩詩語며 누나는 詩人께서 써놓은 시초, 초경初耕은 처음 경작耕作한 것들이며 늙은 애들 군가는 이미 경작한 것들을 묵혀둔 초고쯤 보면 좋을 듯싶다. 콩나물은 묵혀둔 초고가 좀 더 심사숙고해서 웃자란 초고로 군불은 시인의 노력을 제유하며 변성기는 시에 대한 가변적인 노력을 얹어 놓은 것이겠다.

    그리고 종이를 제유提喩한 단어가 여러 보이는데 다시 확인차 나열하면 문고리나, 두부 같은, 이불 그리고 하얗게, 말갛게, 밥상, 흰 문종이를 들 수 있겠다. 물론 순수 종이가 아닌 종이에 묻은 것들이지만 시를 읽는데 큰 무리가 없도록 표현한 것이다.

    엄마야, 누나야, 제발 강변 살자는 말은 제발 좀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 나의 를 만발의 발자국 아래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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