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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는 썩은 물고기가 산다 =김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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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7회 작성일 23-03-14 08:46

본문

꽃에는 썩은 물고기가 산다

=김현서

 

 

    달의 표면에 강물이 반짝인다 누군가 달을 움직인다 달집이 부서질 때 물은 꽃을 피운다 누군가 달을 움직인다 꽃에는 썩은 물고기가 살고 음각무늬 외투 속에는 얼룩이 산다 누군가 달을 움직인다 하루를 버틴 대가로 철사로 칭칭 동여맨 분재 나무를 받아들고 누군가 달을 움직인다 다리 밑으로 내려가 얇고 질긴 얼룩들을 헹군다 붉게 익은 어둠과 어둠 사이에서 누군가 달을 움직인다 강물이 반짝인다 퍼즐조각처럼 쪼개진 꽃들이 흘러흘러 어디로 간다

 

   얼띤感想文

    우리 민족 역사상 가장 광활한 땅을 가졌던 군주 광개토대왕, 살아서는 이민족의 통합과 체제의 안정, 그리고 발끝이 닿을 수 있는 너른 땅이었다. 죽어서는 내 묘지를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는 수천 명의 백제인을 두는 것이었다. 고려의 묘청은 잃어버린 고토 수복을 위해 평양 천도를 왕께 건의했지만, 집권 보수파의 반대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저 광활한 만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선 말기까지만 해도 우리의 땅, 우리의 민족이 살았던 간도 우리의 지배하에 있었고 당시 청과 국경문제로 여러 번 회담도 있었다. 결국, 간도는 우리의 땅이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청이었다. 고구려의 옛 수도 집안, 만 여기가 넘는 선인의 무덤은 잃어버린 세월과 끊긴 달의 행적에 통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거기다가 동북공정이라는 이상한 궤도에 억장이 무너져 침음하며 탄식할 뿐이다.

    달의 표면에 강물이 반짝인다. 누군가 달을 움직인다. 누가 저 달을 움직이는가? 달집이 부서질 때 물은 꽃을 피우고 저 꽃에는 이상한 논리로 썩은 물고기 같은 언어만 팽배한다. 갈석산까지 동쪽의 경계를 두었던 만리장성이 옛 우리의 지명이었던 안동 지금의 단둥까지 그어놓은 일 그것도 모자라 평양까지 운운하는 음각의 되놈들 지금은 갈라진 우리의 땅 그 기회를 엿봐 더욱 돈독히 하려는 역사 왜곡의 진실이었다. 아무리 철사로 칭칭 동여맨다고 하여도 진실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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