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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 =김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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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9회 작성일 23-03-15 20:43

본문

그리운 아버지

=김상미

 

 

    아버지와 나는 직장이 같은 동네에 있었다. 하지만 출근할 땐 따로따로 갔다. 아버지는 택시를 타고 나는 버스를 탔다. 묘하게도 아버지는 집밖으로 나오면 가장 대신 멋진 댄디가 되어 나를 모른 체했다. 그래도 나는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어쩌다 길에서 우연히 아버지와 마주쳐도 나는 고개만 까딱할 뿐 누구에게도 우리 아버지야, 말하지 않았다. 비갠 어느 날, 점심값을 아껴 김수영 시집을 사려고 우유 한 팩으로 점심을 때우고 오는데 아버지의 단골 다방 언니들이 너, 김사장 딸이라며? 어쩐지 참하고 세련돼 보이더라. 우리가 미스 김 칭찬을 많이 했더니, 그애, 내 딸이야, 하시데. 들어와! 우리가 커피 한 잔 맛나게 타줄게. 그뒤부터 아버지는 가끔씩 나를 택시에 태워주기도 하고, 길에서 마주치면 알은체도 했다.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고 예뻐하니까, 아버지도 내가 달리 보였는지 어느 날은 빳빳한 지폐들이 가득찬 지갑을 열어 용돈이라며 푸른 지폐를 무려 석 장이나 주었다. 와우! 나는 처음 받아보는 큰 용돈에 보수동 중고 서점으로 달려가 카뮈도 사고, 보들레르도 사고, 최승자, 이성복도 사고, 프랑시스 잠도 사고, 로드 스튜어트와 아바, 조용필도 샀다. 그러곤 밤 깊도록 동생들과 함께 그 음악을 들으며 아버지가 사준 거야, 아버지가 사준 거야, 우리는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번이나 일어나 박수를 쳤다. 아늑하고 달달한 잠이 우리를 덮칠 때까지.

 

   얼띤感想文

    문학을 꽤 좋아하는 시인이라는 것, 아버지에 관한 생각과 그리움 추억의 한 자락을 읽는다. 이 감상문을 쓰고 있는 지금 3월이다. 오늘도 바람은 꽤 불었지만, 겨울처럼 차지는 않다. 따스한 봄바람이었다. 조금 더 있으면 못자리 철이다. 아버지와 못자리를 살피며 비닐 덮던 생각이 난다. 그날도 바람이 꽤 불어 펄럭거렸던 비닐, 어린 나이에 잡기에도 꽤 힘들었던 그 비닐을 아버지와 함께한 생각이 떠오른다. 오늘 바람이 꽤 불었고 이 시를 읽으니 더욱 생각나는 분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아버지로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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