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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마지막 목소리 =박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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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23-03-25 22:40

본문

마지막 목소리

=박강우

 

 

노랑 양말이 다가온다

나의 그림자는 검은 나무 벽이 되어 떨기 시작한다

발가락이 파르르 해지고

실핏줄이 검은 나무 벽을 타고 오른다

노랑 양말이 빨강 구두를 신고 저벅거린다

또박 또박 회오리 바람이 찍힌다

혼탁한 색의 회오리 바람이

실핏줄을 검은 나무 벽의 꼭대기까지 말아 올려

노랑 양말은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빨강 구두는 숨이 가쁘다

나의 그림자는 혼탁한 색이 되어

무색의 그림자가 되어 보이지 않는다

검은 나무 벽이 없어지고

나는 없어지고

혼탁한 회오리 바람 소리를 타고

나의 마지막 목소리도 사라진다

    *웹진 같이가는기분2022년 가을호

 

   얼띤感想文

    나는 북방 민족 거저 초원에 앉아 말젖을 짜며 오로지 북극성만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목소리는 말젖이 가득 담긴 동복을 들고 움막 안으로 들어간다. 자시 방향에 차려둔 제단에다가 방금 짠 말젖 한 그릇 떠올리며 먼저 제를 올린다. 은하수처럼 건널 수 있는 밤을 향해 자리에 눕는다. 노랑 양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웅족을 대표할 수 있는 강인한 남자다. 그의 그림자는 순록에게는 치명적이어서 잠시 스치기만 해도 부들부들 떨기만 했다. 눈보라를 동반한 회오리바람이 일고 실핏줄 하나 터진다. 가슴은 두근거렸다. 숨이 가빠 오르고 정말 우리의 어머니는 있는 것일까? 우유 먹은 벽지를 바라보며 터무니없는 질문 하나 던진다. 어쩌면 멍청한 짓 같기도 하지만 과일과 낟알이 풍부한 강, 각종 풀 냄새가 섞여 있고 온기가 가득한 동굴, 꿈을 꿀 수 있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평지 새로운 집을 그리며 저 그림자를 안으며 길고도 먼 은하수를 건너간다. 하늘은 벌써 성깃성깃 별들이 돋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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