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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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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7회 작성일 23-03-26 21:37

본문

안녕

=이승희

 

 

    스페인에서 온 엽서에는 흰 벽에 햇살이 가득했고 맨 마지막 안녕이란 말은 등짐을 지고 가파른 골목을 오르는 당나귀처럼 낯설었다. 내 안녕은 지금 어디 있는가 가만히 몸을 만져본다. 두꺼운 책처럼 아무도 오지 않는 저녁 그 어떤 열렬함도 없이 구석에서 조용조용 살았다. 오늘 내게 안녕을 묻는 이의 이름을 떠올린다. 그에게 수몰된 내 마음 보였던가. 구석에서 토마토 잎의 귀가 오래도록 자란다고 말했던가. 내 몸의 그림자는 구석만을 사랑하는지 구석으로만 자란다는 말을 했던가. 내 안녕은 골목 끝에서 맨드라미를 만나 헛꿈들을 귓밥처럼 파내던 날 죽어버렸다고, 물은 결국 말라서 죽는다고 말했던가. 나는 누군가에게 안녕이란 말을 했던가. 더는 물어뜯고 싶지 않다고 조용히 말했던가. 안녕을 묻는 일은 물속을 오래 들여다보는 일 같다고, 물속에 대고 이름을 불러주는 일, 그리하여 물속에 혼자 집 짓는 일이라고 말했던가. 안녕, 그 말은 맨발을 만지는 것처럼 간지러웠지만 목을 매고 싶을 만큼 외로웠다고 비명처럼 말했던가. 말을 했던가.

 

   얼띤感想文

    순수 예술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자연을 모방했다는 데에서까지 그것도 하나의 모방은 모방이니까, 순수한 것은 그러면 어디서 기인하는가? 모든 것은 즉 형식과 내용은 단어와 조사만 다를 뿐 어쩌면 같은 부류의 문학작품 그것을 크게 꼬집어 시라고 한다면 그것은 시인가 시인가! 동이족의 역사는 대부분 중앙아시아의 초원지대가 그 발원이다. 우리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단군신화라고 하는 탱그리 문화는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그 인접국가는 대부분 대동소이하다는 점, 더 넓혀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영향이 안 간 곳이 없다. 내용과 형식만 다를 뿐 인류문명의 그 서막은 어쩌면 한 집안이었다. 현생 인류의 모든 계통은 한 어머니로부터 시작하니까 그러나 크게 보면 지금은 지구 안에서의 문제다. 물론 우주 밖에 또 다른 존재가 있다면 모를까, 한 사회를 이루는 최대의 집단단위 국가 그 안녕과 번영을 위한 국민성에 대한 고취와 역동적인 삶의 기반을 둔 영혼의 안녕, 가령 이중섭의 작품 흰소를 본다면 백의민족의 표상이자 항일투쟁의 정신을 말이다. 농촌문화에 대한 기반을 둔 소에서 일본으로부터 수탈당한 쌀과 그 항거에 대한 마음 그리고 불굴의 마음으로 일고 싶은 강인함이 묻어나 있다. 물론 시대적 배경이지만, 시대는 그 시대와 별반 차이 없는 역사전쟁과 같다. 우리는 다시금 기술과 자본에 뒤지지 않는 으뜸의 자주적 독립을 흰소처럼 그려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비명이 아닌 안녕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단계까지 다만 오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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