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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취급이라면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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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6회 작성일 23-02-28 15:20

본문

취급이라면

=김경미

 

 

    죽은 사람 취급을 받아도 괜찮습니다 살아 있는 게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빗속을 걷고 작약꽃을 바라봅니다 몇 년 만에 미장원엘 가서 머리 좀 다듬어 주세요, 말한다는 게 머리 좀 쓰다듬어 주세요, 말해 버렸는데 왜 나 대신 미용사가 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잡지를 펼치니 행복 취급하는 사람들만 가득합니다 그 위험물 없이도 나는 여전히 나를 살아 있다고 간주하지만 당신의 세계는 어떤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 오래도록 바라보는 바다를 취급하는지 여부를 물었으나 소포는 오지 않고 내 마음속 치욕과 앙금이 많은 것도 재밌어서 나는 오늘도 아무리 희미해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여전히 바다 같은 작약을 빗소리를 오래오래 보고 있습니다

 

   얼띤感想文

    취급이라면 어떤 물건을 사용하거나 소재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이 글을 읽는 동안 공자께서 하신 말씀인가 모르겠다. 글은 말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은 원래 지녔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 아무리 잘 써놓은 글도 읽는 자의 마음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으니 취급은 취급이다. 그러나 취급은 살아 숨 쉬는 순간을 즐긴다. 죽은 거보다는 낫다. 빗속을 걷고 작약꽃을 바라보는 일, 오른쪽 세계다. 시어 작약꽃, 참 재밌게 표현한 문구다. 마치 作約으로 이룬 그 결과물 꽃으로 말이다. 써놓은 시는 불변이라 미용사의 마음에 따라 그 마음은 드러날 것이지만 다듬는 것과 쓰다듬는 일, 다듬어지는 것이지만 다듬는 것이겠다. 그 결과는 행복이며 위안이다. 잡지처럼 무 가치적이지만 어쩌면 살아 숨 쉬는 공간 안에서 미용사의 움직임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사상의 융합물과 이종적 교배의 결과물을 낳는 그 과정은 치욕과 앙금으로 엮인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상관없다. 그러니까 속된 말로 어! 살아 있네, 살아 있어 뭐 그런 것이다. 작약꽃 같은 저 바다 건너오는 일은 없을까, 그나저나 시마을 안에서 이리 노는 것도 작약꽃 같은 쓰다듬는 일 너머 다듬어 놓는 일 이것도 오래도록 볼 수 있어 나는 꽤 좋다. 말하자면 살아 있으니까, 오늘도 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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