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은 시다 =함기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레몬은 시다 =함기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회 작성일 23-03-08 21:44

본문

레몬은 시다

=함기석

 

 

침대 끝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

언어가 알몸으로

 

빈 컵으로 새가 날아오른다

꽃은 없고

 

꽃 그림자 속에서

누가 흘러내리는 내 몸을 마시고 있다

 

취한 밤, 마스크 쓴

여자가

하늘의 터널 속으로 흰 과일차를 몰고 간다

 

레몬은 새처럼 자고

방을 가득 채운 지름 4m

 

노란 공()

 

   얼띤感想文

    시를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해석은 분분하겠다. 레몬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사뭇 궁금하기까지 한 시어다. 침대 끝에 등을 돌리고 앉아 있다. 어떻게 보면 관능적인 얘기의 그 서말 같기도 하고, 저 끝에 이르면 노란 공()이라고 상황적 묘사를 이룬 시어로 단언하고 만다.

    그러면 왜 등 돌리고 앉아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하고 싶은 말(言語)의 덩어리, 그것은 레몬과 같다. 시큼한 어떤 작용을 한다. 사실, 레몬은 성능이나 품질이 떨어지는 재화나 서비스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빈 컵으로 새가 날아오르고 꽃은 없다. 언어의 충족을 못 채운 일, 꽃 같은 요지는 부재중이다. 단지 의무감으로 새는 날았다.

    이 시를 읽고 있는 필자 또한 빈 컵이다. 꽃은 없고 꽃 그림자 속을 후비며 파헤치고 있으니까 나는 곧 흐르는 중이다. 아니 다 쏟은 기분이다.

    하늘의 터널 속으로 흰 과일차 그것은 족히 한 컵은 되겠다. 무엇을 담았던 무엇을 읽었던 지나간 하루였기에(과일) 최소한 나는 그렇게 적으니까 역시 쏟은 기분

    레몬은 새처럼 자고, 방을 가득 채운 지름 4m, 레몬은 그렇다고 치자. 무엇을 상징하는지 언뜻 떠오르는 건 있으니 방을 가득 채운 것은 무엇일까? 지름은 창법의 하나, 4미터는? 죽음의 공간 묏자리를 미터라고 얘기한 어느 동네 어른의 말씀이 지나간다.

    노란 공이다. 역시 비었다. 허무하기도 하고 뭔가 쑥 빼놓은 것 같기도 해서 중압감은 사라졌으니까 노란, 늙어 구체에 더 이르는 혹은 노란 병아리처럼 아직 미숙한 덩어리처럼 그나저나 구체다. 쑥 빼 놓았으니까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2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3-12
38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3-11
38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3-11
38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3-11
38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3-11
38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 03-10
38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3-10
38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3-10
38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3-09
38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3-09
38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 03-09
38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3-0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03-08
38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3-07
38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3-07
384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03-06
3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3-05
38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3-05
38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3-05
38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3-04
38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3-04
38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3-03
38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3-03
38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3-03
38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3-03
383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3-03
38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3-03
38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3-02
38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03-02
3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3-01
38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3-01
38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3-01
38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03-01
38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3-01
38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2-28
38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2-28
38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2-28
38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2-28
38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2-28
38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2-28
38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02-27
38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2-26
38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02-26
38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2-26
38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2-26
381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2-24
381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2-22
381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 02-19
38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2-17
38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2-1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