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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나비가 쓰고 남은 나비 =심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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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3-03-11 21:38

본문

나비가 쓰고 남은 나비

=심언주

 

 

    나비를 밀어내며 나비가 날아간다 나비는 잘 접힌다 또 금방 퍼진다 나비가 될까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나비를 밀어내며 나비를 깜빡인다 나비는 몸이 가볍다 생각이 가볍다 마음먹은 대로 날아가는 적이 드물다 줄인형처럼 공중에 매달려 나비에게서 달아나다 나비에게로 돌아온다 나비를 밀어내며 나비를 닮아간다 옥타브를 벗어나는 나비 따라 부르기 어려운 나비 나비를 밀어내며 나비를 넘어선다 높아지는 나비 어머나 비가 온다 어머나 비가 간다 나비가 버리고 간 나비 나비가 채우는 나비 줄인형처럼 꽃밭 속에 나비를 담근다 나비가 될까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나비를 밀어내며 나비가 발생한다 나비를 서성이며 나비가 날아간다

 

   얼띤感想文

    시를 두고 그린 하나의 자화상이다.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 떠오른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뭐 그렇게,

    이 시의 요지는 첫 문장에 있다. 나비를 밀어내며 나비가 날아간다. 나 아닌 것에 대한 나비이자 나비처럼 날개를 그리며 날아가는 꿈을 그린다. 그러나 나비는 가볍다. 퍼뜩 떠오른 생각처럼 안개였다. 그 순간 그릴 수 없었던 사고의 형체는 가볍기가 그지없다. 그러한 나비를 들어내고 넘어서는 길은 그야말로 꺾을 수 없는 여물이자 옷 보따리와 같다. 그것은 오른쪽 세계인 비와 구별되기도 하며 채울 수 없는 어떤 한 세계를 그린다.

    나비가 될까, 나비를 밀어내며 나비를 쓰다 남은 나비가 잠시 머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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