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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클라멘/ 강일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12회 작성일 22-12-30 17:56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 김포신문 230102)


시클라멘강일규


베란다에서 시클라멘을 키우는 것은

겨울 햇살로 꽃의 무늬를 수놓는 일이라 했다


​시클라멘은 햇살의 온기로 꽃 하나가 피고 지면 또 다른 꽃대가 올라온다 했다 꽃이 피지 않으면 여름이라 했다


나는 물로 키우고

당신은 입김으로 키우고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어요! 라는 핀잔에 가끔은 물을 빼버리기도 했다


들어올 땐 싱그럽고 빠질 땐 뜨끈한 바람이 문틈을 들랑거렸다 그 바람이 꽃을 피운다 했다 그녀처럼


화분에 젖꼭지만 한 붉은 꽃망울이 맺혔다


​한겨울에 이토록 화사한 꽃을 피웠으니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향기를 맡으며


고개를 빳빳이 세운 저 시클라멘도

꽃이 필 때는 아플 거라 했다


(시감상)


계묘년 한 해가 시작했다. 늘 그렇듯 우린 다짐을 하고 각오를 하고 좀 더 단단하게 올 연말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싱그럽게 일출을 본다. 늘 그렇듯 일출은 볼 때뿐이다. 내일도 해가 뜨고, 다시 지고, 뭔가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우리의 할 일을 다 했다는 생각으로 살면 더 편할 것 같다.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할 일이라는 생각. 새해, 부스러기 같은 다짐들 말고 그저 베란다에 시클라멘을 심고 꽃 한번 피워보자.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것에서 보는 일출은 그 무게가 덜 무겁다. 마음속 정원에 마음으로 꽃 한 송이 피우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외로움도 그리움도 모두 다 남의 일인 것처럼 침착하게 시작해보자.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프로필)


충북 영동, 전남 매일 신춘문예, 세종시 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집(그땐 내가 먼저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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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鵲巢님의 댓글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회 형,^^ 시 덩달아 잘 감상했어요......
새해는 좀 더 단순하게 살까 합니다.///
스트레스 없이 ㅋㅋ...좀 더 멋지게 ...
늘 보아도 포근하고 푸근한 우리 형....

새해 좀 더 건강하셔요....아! 보고싶어 역시

金富會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소님...저보다 작소님이 더 건강하고 당차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늘, 관조하듯 세상을 보는 눈이 좀더 관대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수련이 덜 되었는지 좁기만 합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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