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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느림보의 등짝 =심보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9회 작성일 23-02-04 22:32

본문

느림보의 등짝

=심보선

 

 

    AB는 함께 산책하는 것을 즐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A는 타인의 뒷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B는 타인의 뒷모습을 보면 기분이 울적해진다 A는 타인의 뒷모습을 보면 계속 보려고 걸음을 늦춘다 B는 타인의 뒷모습을 보면 얼른 자나치려고 걸음을 재촉한다 인적 없는 숲속이나 강변이 아니라면 노인, 뚱보, 사색가, 몽상가 혹은 다리가 짧은 이 그런 느림보들이 어김없이 둘 앞에 나타난다 둘은 함께 산책을 끝내는 데 늘 실패한다 둘은 점점 멀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AB에게 말한다 하여간 느림보들의 등짝이 문제라니까! BA에게 묻는다 정말 그럴까? 정말 그게 우리가 다른 시간에 다른 열쇠로 다른 현관문을 여는 이유일까?

 

   얼띤感想文

    AB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다. 그러나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시간과 공간이 없는 다른 세상에 놓인다. A가 있으므로 B가 있고 B가 있으므로 A가 존재한다. 뒷모습을 보고 뒷모습을 보이고 하는 일은 존재의 인식이다. 그러므로 갈등도 있고 관계도 있으며 집단 같은 것도 생기게 마련이다. 그 속에서 역할은 무엇인가? 그 역할로 인해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하나의 부품으로 나는 존재하고 버려지는 일은 아니었던가 대체할 수 있는 여력은 아주 많으니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도 현재의 관계에서 나를 인식할 수 있는 등짝은 무엇일까, 네가 죽으면 나는 불편함이 없고 내가 죽으면 그 어떤 것도 인식할 수 없는 사회, 완전경쟁 시장에서 도대체 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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