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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울음 / 이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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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3-02-0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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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울음 / 이진환

       


숲에서 하나 둘 나무를 세고가면 

나무가 되었다 숲이 되었다 고요가 되었다

고요가 깊어지자 웅크리고 있던 숲이 안개처럼 몸을 푼다

불신의 늪이 꿈틀거려서다

 

한 때, 뿌리 뻗친 늪에서 마구잡이로 우듬지를 흔들어대다

새 한 마리 갖지 못한 나무였다

눈도 귀도 없는, 그 몸속으로

흘러 다니던 울음을 물고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어릴 적 어둑한 논둑길에서 두려움을 쫓던

휘파람소리와 함께 가슴을 졸이던 눈물이었다

 

울음의 반은 기도였으므로,

 

안개의 미혹(迷惑)에서 깨어나는 숲이다

고요란 것이 자연스럽게 들어서서 허기지는 저녁 같아

모든 생명이 소망을 기도하는 시간이 아닌가

두려움의 들녘에서 울던 오래된 울음이

징역살이하듯 갇혔던 가슴으로 번지고 있다

 

기도를 물고 돌아오는 새들의 소리다



▲ 이진환 시인

   경북 포항 출생

   2014년 국민일보 신춘신앙시 대상

   시집 <오래된 울음>

   제21회 산림문화작품상 수상



 <감상>

 삶을 바둑에 비유하기도 한다 포석과 행마와 끝내기 어쩜 우리네 삶과 이리도 닮았을까 입춘이 하루 지난 새벽녘 내 귓속에는 지난 여름날 몸서리치던 쓰르라미의 울음소리가 자지러진다 모호한 반상 위로 한 점을 밀어간다 돌들이 제 맘데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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