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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起源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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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9회 작성일 22-11-07 22:15

본문

起源

=윤의섭

 

 

사위가 어두워질 무렵 장대비는 더욱 거세졌다

이 거친 필법으로 잔잔하던 저수지는 들끓는다

산비탈을 따라 비는 계속해서 덧칠을 한다

길이 지워지고 숲이 갇힌다

그제야 풍경은 홀연히 살아나는 것이었다

뭉개진 얼굴로 물의 칼을 등에 꽂은 채

아니면 빗물을 다 받아 마실 듯한 기세로

하늘과의 경계가 지워진 산등성이가 꿈틀거리고

여명보다 희미한 눈을 뜬 폭포가 곳곳에서 피어오른다

푸른 어둠 속에서 낚시꾼들이 솟아나더니 흐느적거리며

빗속을 헤엄쳐 간다

魚族은 다음 비가 쏟아질 때에야 나타날 것이다

이정표에는 雲中路라고 씌어 있지만

더 이상의 표지는 없다

내게 비 내리기 전에 살았다는 흔적도 없다

 

   얼띤감상문

    시제 起源은 사물이 처음 생긴, 그런 근원을 말한다. 여기서 화자는 자연과 동일시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바닥의 세계를 대표하는 저수지, , , , 산비탈, 산등성이, 폭포다. 여기에 대조되는 극은 장대비와 필법, , 풍경, 물의 칼, 빗물, 낚시꾼이라 할 수 있겠다. 모두 오른쪽 세계관이다.

    시 마지막 행이 압권이다. 내게 비 내리기 전에 살았다는 흔적도 없다. 즉 다시 말하면 나를 바라보는 저 눈빛이 없다면 난 산 것이 아니라는 말과 다름없겠다. 그럼 기원이다. 모든 출발선에는 봄이 먼저다. 꽃은 뒤에 핀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에 관한 묘사 사위가 어두워질 무렵 장대비는 더욱 거세고 이 거친 필법으로 잔잔한 저수지를 뒤흔든 욕정이 일기도 하니까, 죽 더 나열해보고 싶지만 여기서 줄인다.

    오늘 밤은 달이 참 밝고 둥글다. 달은 저리 밝은데 세상은 더욱 어두운 거 같다. 너무 힘든 년을 밟고 간다. 2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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