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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먼 훗날 =윤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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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2-11-26 22:47

본문

먼 훗날

=윤의섭

 

 

    밤바다 서늘한 바람 쏘이고 딸에 기침이 도졌다 남십자성 점멸하는 별빛 사이로 돋는 밭은기침 자신을 병들게 한 오늘을 커서도 잊지 않을 수 있을까 딸애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대에 나는 살고 있다 그러니 깊어가는 病歷 최후의 난에 나는 이렇게 기록해야 한다 오늘까지 살았다는 흔적 없음 그리하여 언젠가의 나는 막 깨어난 듯 꿈결을 더듬어 다시 이 혹성에 찾아와 남십자성 점멸하는 별빛 사이로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쓸쓸한 가족을 떠올려야 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다 같이 빠져 죽자고 되뇌던 서툰 웃음이 어디로 가벼렸는지에 대해 이 늙은 혹성이 어떻게 사라졌는가에 대해 해안에 뒹구는 자갈들은 얼마나 먼 데서 흘러든 혹성인가에 대해 떠올려야 한다 그때 나는 이미 먼 훗날을 기억해낸 거라고 말해야 한다 딸애 기침 소리에 퍼뜩 떠오르는 먼 후생을

 

   얼띤感想文

    하루에도 몇 번의 목소리로 바닥에 닿았는지 셀 수가 없다 이상하다 소리를 듣고 나면 몸은 갑자기 얼어 들어간다 잠이 오지 않아 어둠은 무서워서 일하는 소리를 구태여 깨워 소리를 던지는 산이 있다 산에 간 아이가 왜 돌아오지 않느냐며 이 늦은 밤 문을 두드린다 그렇다고 정렬된 바람처럼 오가는 것도 아니어서 가을은 슬프기만 하다 스스로 유폐한 방에서 달도 없는 창을 만지며 오줌만 지렸다는 불행이 바닥에 닿으니 등골이 또 오싹거린다 불행은 상상을 낳고 상상은 고통으로 잇는 시간 너도 늙어봐라 이미 지나간 낱장처럼 이 시대가 훗날 다가올 세대에 어떻게 거리를 좁혀야 하는지 보여주듯이 웃다가 울다가 허허 너는 그러면 안 되지 곱게 받아주고 덮어놓는 다 마른 지면, 그 위에서 뼛가루처럼 사라져 간 겹만 떠올랐다 날은 맑은 날이었는데 구름만 낀 듯해서 소리를 끊고 나면 바늘 같은 질감을 품으며 손은 또 바삐 흐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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