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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물의 서가(書架) =이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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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9회 작성일 22-10-26 22:02

본문

물의 서가(書架)

=이윤설

 

 

    내 방에 풀어놓은 은어떼 같은 정든 책들, 화륵화륵 몰려다녀라 신나는 너희 체온으로 보일러를 절절 끓게 해라 내가 바른 침은 너희와 함께 무늬 깊은 화석이 될지니 한 권씩 제본된 추억의 표지들마다 푸드득 꼬리치는 문장을 구워먹고 싶어 입바늘이 입술을 꿰었구나 내 책들아 나는 지식을 갈구하는 예지를 바란 바 없으니 너희 이 방의 플랑크톤을 터트려 먹고 수초의 머릿결로 헤엄치렴 나는 늙은 사서처럼 동그란 안경알을 닦아 너희 노니는 곳을 따르는 파도에 떠다니는 등 푸른 공기의 반짝임을 가느다랗게 뜬 눈으로 바라보다 밤이면 사다리를 타고 잠자는 너희 지느러미 살짝살짝 매만져보다 나는 팔토시를 벗고 휙 던져진 포물선을 그리며 조갑지만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련다

 

   얼띤感想文

    은어는, 어떤 계층이나 부류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자기네 구성원들끼리만 빈번하게 사용하는 말이다. 또 다른 은어, 바다빙엇과의 민물고기다. 보일러는 마음을 치환한 것이겠다. 푸드득 꼬리치는 문장을 구워 먹고 싶다. 구워 먹는다는 동사 앞엔 보통 고기가 나오겠지만, 그 고기는 물고기겠다. 에서 오는 어로 그것을 한 번 더 치환한 문장을 본다. 입바늘이 입술을 꿰었다. 너무 멋진 문장이다. 입바늘은 바닥이겠고 입술은 거기서 피어난 화술이겠다. 플랑크톤, 모든 물고기의 근본적인 먹이로 바다의 물결에 따라 움직이는 생물이듯 읽는 자, 마음의 양식이겠다. 수초의 머릿결, 그것처럼 물의 흐름에 따라 흐느적거리겠다. 동그란 안경알은 구체며 푸른 공기의 반짝임은 시 객체를 은유한 문구며 팔토시, 팔 전체에 끼는 토시지만, 칠 보다는 한 단계 높은 숫자 팔, 그러나 구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숫자며 토토하는 일일 것이며 그것은 시겠다. 그러므로 팔토시를 벗는다는 말에서 만감이 인다. 조갑지는 조개의 사투리, 예전에는 화폐로도 썼다고 해서 패모든 재물과 관련한 한자는 이 부수자가 꼭 들어가기도 한다. 가령 財物, 財貨, 資本 여기서는 돌고 도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까지 생각해 볼 필요도 있겠다. 이불, 두 부처처럼 오는 글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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