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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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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구의 형식 =박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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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9회 작성일 22-10-29 19:25

본문

전구의 형식

=박세미

 

 

    눈물을 모두 소진하면 웃음이 나요 그것은 어떤 유리알일까요 눈물의 형식일까요 비상등을 켜는 순간이거나 화난 군중의 얼굴인지 모르겠어요

 

    바닥에 서 있거나 천장에 매달려 있거나 상관없어요

    스위치를 올리면 켜지고 스위치를 내리면 꺼지는

    간결한 약속

 

    아이들의 주먹

 

    둥근 기체가 깨질 때 우리의 호흡은 불규칙해질 수 있을까요? 거실과 주방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일 말고 이웃집 초인종을 누를 수 있을까요?

 

    점점 많은 이웃들에게 초대장을 건네볼까요

    이미 악당을 물리친 영웅처럼요

 

    우리 밖으로 나와 하나둘씩 광장에 모여 서서

    전구처럼

    고장난 전구처럼

    아이들의 주먹처럼

 

    단지 우리는 동시에 스위치를 켜는 일 말이에요

 

   얼띤感想文

    시제 전구의 형식을 감상한다. 여기서 전구는 완벽한 구체, 그러니까 시에서는 유리알이다. 유리알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전기처럼 와닿은 구체, 혹은 전달되어 가 닿은 구체쯤으로 보면 되겠다. 비형식적인 어떤 형식을 시에서 논한다.

    시 1연을 보면, 유리알과 눈물이 나온다. 유리알과 눈물은 같은 성질이지만, 눈물은 시 주체를 이르며 유리알은 거기서 피는 꽃의 일종이겠다. 비상등을 켜는 순간이거나 화난 군중의 얼굴은 시 객체를 묘사한다.

    바닥에 서 있거나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상황은 수직이다. 시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를 묘사한 문장이며 스위치를 올리면 켜지고 스위치를 내리면 꺼지는 상황, 이는 시 객체를 은유한 문장이다. 그것은 간결한 약속처럼 닿는다. 그만큼 단순하다는 얘기다. 사실, 깊은 사고가 필요하지만 거기까지는 못 미치는 아이들의 주먹 같은, 그만큼 힘이 없음을 묘사한다. 문장이 어리다.

    둥근 기체는 시 주체를 상징하며 거실과 주방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일은 시의 본바탕을 들여다보며 시의 산실을 들락날락하듯 창작에 몰입하는 과정을 묘사한다. 이웃집 초인종을 누를 수 있을까요? 반문한다. 그러니까 너와 나 사이에 인식과 깨침 그것으로 피는 꽃에 이웃은 과연 들여다볼 것인가? 묻는다.

    점점 많은 이웃을 부르면 초인종은 울릴 수 있을까? 여기서는 그렇지 못한다는 암묵적인 시의 형식이다. 이미 악당을 물리친 영웅처럼 말이다. 그러나 영웅이 아니라 시 부재만 덩그러니 서 있다. 그것은 전구처럼, 고장 난 전구처럼, 아이들의 주먹처럼 광장에 모여 서 있듯 그렇게 보고 있다. 하지만 화자는 동시에 스위치 켤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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