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이수명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밤길 =이수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9회 작성일 22-10-29 22:52

본문

밤길

=이수명

 

 

    늦은 밤이었다. 늘 가던 곳으로 갔다. 어둠 속으로 묵묵히 어둠이 퍼져갔다. 나무 하나 없었다. 불빛 하나 없었다. 이러다 엉뚱한 곳으로 가버릴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디선가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와달라는 것 같기도 하고 가버리라는 것 같기도 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는 무엇을 살필 수도 없었다.

    어둠 한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을 누가 똑같이 꾸며낸 것이 분명했다. 밤길에 달라붙어 있는 사람들이 밤길을 조심하라고 했다. 나는 위험에 빠진 것인가, 그래도 나는 사람들에게 어둠을 보러 가자고 말했다. 어젯밤이 아니고 오늘 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지금도 너무 늦었지만 누가 꾸며낸 어둠이 있어서 나는 좋다고 했다.

 

   얼띤感想文

    무슨 공포 영화를 보는 듯했다.

    이 야심한 밤에 길을 찾는 건 절대 쉽지만은 않은 일인 거 같다. 하지만, 선생은 그 길을 안내한다. 소리도 없이 깜깜한 불빛으로 나무를 하나씩 베며 혹여나 엉뚱한 것으로 가지나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 내가 어딘가 발을 잘 못 디딜 때는 창처럼 고함을 지르고 있었고 그러다 어쩔 수 없었는지 영 벗어나 버린 나에게 그저 와달라는 눈빛만 저어야 했다. 어쩌면 그것은 끝내 가버리라는 듯 푸념 같기도 했다. 길을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었던 나는 선생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깜깜한 숲처럼 어둠만이 나를 휘어잡고 있었다.

    세계는 어둠의 천국이다. 이제는 어둠도 꾸며내는 일로 서로를 속이는 시대가 되었다. 어두운 길에 서 있는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한마디씩 한다. 어쩌면 새로운 공포가 우리를 엄습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린 위험에 빠진 것인가,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둠을 보며 어둠을 캐내어야 하는 우리의 의무는 어제가 아니라 오늘 밤부터다. 어쩌면 그런 꾸민 어둠이 있어 우리는 새로운 시작과 함께 진실은 드러날 것이다. 참된 세계를 그리며 말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2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 11-06
37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1-06
3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11-06
3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11-05
3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 11-05
37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11-04
3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11-04
3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11-04
37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11-03
37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 11-02
37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11-02
37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11-02
37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11-02
370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11-02
36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2 10-31
36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10-31
3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 10-31
36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10-30
36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0-30
36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10-2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10-29
36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29
36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10-29
36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0-28
36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10-28
36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 10-28
36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10-28
36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10-28
368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1 10-28
36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10-27
36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10-27
36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10-27
36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10-27
36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10-27
36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10-26
36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26
36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10-26
36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10-26
36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10-25
367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10-25
36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0-25
36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 10-25
36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10-25
367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 10-25
36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10-24
36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10-24
36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10-24
36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10-24
36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10-23
36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10-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