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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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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밤에는 역설 =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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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22-10-31 16:49

본문

밤에는 역설

=이장욱

 

 

    당신을 잊자마자 당신을 이해했어. 닫혀 있기 때문에 들어가고 싶은 문 앞에서. 뜨거워져서 점점 더 뜨거워져서 드디어 얼어붙을 것 같았는데. 이봐, 노력하면 조금씩 불가능해진다. 바쁘고 외로운 식탁에서 우리는 만났으므로 헤어진 연인들처럼. 당신을 알지 못해서 당신에 대해 그토록 많은 말을 했구나. 어려운 책을 읽기 때문에 점점 단순한 식물이 되어서. 해맑아서 잔인한 아이처럼.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으니까 새벽마다 또 눈을 뜨네. 내가 조용한 가구를 닮아갈 때 그건 방 안이 아니라 모든 곳, 거기서 당신이 나타났다. 밤이라서 너무 환한 거리에서. 바로 그 눈 코 입으로.

 

   얼띤感想文

    시는 뉘우침이자 깨달음이다. 나를 이해하고 당신을 깨닫는다. 깨닫지만 각자의 길, 어떤 공통분모가 없다면 단지 식탁에서만 만나는 어색한 대화만 있을 뿐, 노력하면 내 할 일은 할 수 없으니 불가능에 가깝고 내가 좀 더 가까이 갈 수 없었으니 그렇게 많은 말을 카페서나 할 수밖에 없고, 목침으로 쓸 법한 책이나 쓰고 동물적 인간미는 하나도 없고 단순히 저기 저 앉아 있는 식물에 무슨 안도감이라고는 순진한 아이처럼 새벽만 몰고 있으니, 어느 곳이든 가구와 다름없는 그것은 너무나 명확해서, 가까이 갈 수 없는 존재임은 틀림이 없으니 그 얼굴, 매일 보는 그 얼굴에 가슴만 터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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