넙치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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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
=이재훈
이른 비가 하늘을 덮는다.
바닥에 납작 엎드린다.
물의 더미에 몸을 맡긴다.
세상 풍조가 살결에 새겨진다.
퍼덕이며 헤엄쳐본다.
수면 바깥의 풍경을 상상한다.
포유류와 호모사피엔스의 세계.
아가미 잃은 어미가 수면에 떠 있다.
하늘에 속한 사람은 누구일까.
모든 배후에 바람이 있다.
만져야 하고 맡아야 하는 바람이
물속까지 숨을 불어넣는다.
유신론의 시대가 오고 있다.
얼띤感想文
허공과 바닥의 관계다. 바닥 위 납작하게 움직이는 생물이 있다. 그건 넙치, 우주를 창조하고 지배하는 하나의 신을 믿거나 여럿의 신을 부르는, 아니 부를 수 있는 미생의 존재다. 바닥 위, 물은 허공에 닿을 수 있는 벽을 상징한다. 그 두꺼운 벽 아래에 자아는 세상 풍조에 내맡긴 채 온몸 새겨들으며 잇는 삶을 표현한다. 퍼덕이며 헤엄치며 수면 바깥에 대해 동경만 그린다. 바깥의 세상은 포유류와 호모 사피엔스의 세계다. 그러니까 인간인 존재가 있는가 하면, 개와 곰과 노루와 사슴 더 나가 호랑이 사자 승냥이 혹은 두더지 같은 무리도 있음을 이 시는 내포한다. 수면은 이미 아가미 잃은 어미 또한 있다. 수평을 이룬 것은 꿈과 희망을 저버린 죽음의 세계, 아니 또 다른 차원에서 살아가는 꿈과 희망의 존재라 해도 무관하겠다. 허공과 수면 사이 모든 배후는 바람이 있다. 그 바람은 세상 물정이며 직접 만져야 느낄 수 있고 직접 맡아보아야 인식할 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내재적 활동이겠다. 오늘도 시를 맹신하는 유일의 유신론자 필자는 잠시 머물러 본다. 여기 머물려 한 자 남기니 각기 다른 해석의 연필심도 있겠다. 우주를 대하는 느낌은 각기 처한 환경과 철학이 다름으로 다른 신을 신으며 바닥을 다지는 포유류거나 호모 사피엔스겠다.
22.10.13
울산에 다녀왔다. 경산 보험 우수 고객의 소개로 만난 분이다. 저녁 7시에 카페서 만나 여러 상품을 소개하고 설명을 했다. 이중 종신보험 한 건을 계약했다. 석 달째 이어가는 고액 건 계약이다. 한동안 보험업무를 하지 않으려고 했던 마음이 모두 사라져 가는 순간이었다. 올 2월에서 4월까지는 실적으로 보면 한 건도 없었다. 그런데도 월급(수수료)은 꽤 나와 많이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보면 그때야 보험업무에 대해 조금 더 이해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울산까지 가는 여정과 고객과 만남 그리고 여러 가지 정황과 느낌 그 후 계약에 이르기까지 뒤돌아 생각하면 정말 많은 것이 흐른다. 일에 대한 사명감에 대해서 말이다.
경산 도착시각이 11시가 넘었다. 소개하신 분과 가볍게 소주 한 잔 마셨다. 울산 고객을 소개하신 분께 이 자리 빌어 감사함을 다시 한번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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