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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둠 속의 매장 =김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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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7회 작성일 22-10-16 23:11

본문

어둠 속의 매장

=김개미

 

 

커튼을걷는다고내가보이겠어요? 이불을걷는다고눈을뜨겠어요? 나는팔다리를잃어버렸습니다 내얼굴을기억하지못합니다 내가가진것은침묵입니다 나는돌이되려합니다 짓눌린심장을돌속에넣어두려합니다 그러니나를좀가만히놔두세요 켜켜이쌓인그림자를파헤쳐 나를발굴하려마세요 꿈을꾸어도눈동자를땅에묻어도 게발선인장붉은꽃은동공을찌르고 상상속그의눈빛은나를결박합니다 뱃속을도둑맞은벌레들이 얼마남지않은내호흡을껴안고죽습니다 아득한곳에서전화벨이울립니다 오늘이며칠입니까? 내가아직살아있습니까? 그가거인발자국을데리고들이닥치기전에 당신도빨리이곳을떠나시기바랍니다 커튼은구멍난지오래고 오늘도돼지살점같은햇빛이 꼬챙이로머리를쑤십니다 언젠가나는그를낳은적이있습니다

 

얼띤感想文

큰대접에담은저주를다듬고있었어요 저주를깎는다고문이열리겠어요 그사이먼저눈을잃었습니다 밖으로나가려고해도문은보이지않습니다 여기가어딘지모르겠습니다 분명히내가있어야할곳은여기인데 여기가아닌것같아요 지나온과거가무섭게과거를향해달려가고 미래는더욱풀처럼흔들리고있었습니다 풀밭이무성한허공에서 잃어버린나를찾기위해손발을자르고 다시머리를자릅니다 안보입니다 손발은손발을잃었고 머리는머리를잃어 이상한밭에서피만흩뿌린시간 물든노을이몰고온저녁은무지개만놓입니다 목이없어가눌수없는숨조차 차오르는대접안, 무언가잃어버린것같은데무엇을잃었는지모르는시간속에다만, 생강만다듬고있었습니다 발은그옆으로지나갑니다 마치쥐죽은듯조심조심 그러나붉은눈빛이내려다보며 한동이던질듯기세는전혀꺾지않은자세로칼만유순하게도립니다 묵묵날선칼만보입니다 그냥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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