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라는 말 =손택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라는 말 =손택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2-10-04 20:37

본문

있는 그대로, 라는 말

=손택수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뭐냐면 있는 그대로더라 나이테를 보면서 연못의 파문을, 지문을, 턴테이블을, 높은 음자리표와 자전거 바퀴를 연상하는 것도 좋으나 그도 결국은 나이테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만은 못하더라 누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만 평화 없이는 비둘기를 보지 못한다면 그보다 슬픈 일도 없지 나무와 풀과 새의 있는 그대로로부터 나는 얼마나 멀어졌나 세상에서 제일 아픈 게 뭐냐면, 너의 눈망울을 있는 그대로 더는 바라볼 수 없게 된 것이더라 나의 공부는 모두 외면을 위한 것이었는지 있는 그대로, 참으로 아득하기만 한 말

 

   얼띤感想文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뭐냐면 어머니와 나다. 어머니는 눈이 어둡고 아니 점점 어두워 오고 나는 거기에 발을 맞춰야 한다. 한 연못의 파문은 나의 지문으로 턴테이블의 레코드 받침대 아니 레코드 높은 음자리표에서 낮은 곳으로 아니 자전거 바퀴처럼 함께 굴러야 하는 세상, 그러나 있는 그대로 보는 것만큼 세상은 더 어둡고 지겹다. 누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상징 없이 사물을 보는 것은 참 아픈 일이지만, 그러니까 까마귀 울면 새가 찾아들었거나에서 배 떨어지며 울며 바라본 세상, 가볍게 느끼면서 보이지 않는 풀과 보이지 않는 나무는 원래 그대로인데 어머니는 점점 멀어져 간 어머니를 놓아버리듯 그 세상에서 제일 아픈 건 아들의 생각, 너의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눈망울 그 구체에서 오는 아픔을....... 어둠을 짚으려 밤마다 오는 또 하나의 어둠을 지우려고 하는 공부는 참으로 아득하기만 하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2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6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10-12
36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10-12
36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10-12
36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10-12
360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10-12
36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 10-11
36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10-11
36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10-11
36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10-11
36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10-11
36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0-11
36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10-10
36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10-10
36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10-10
35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10
35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10
35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10-10
35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10-10
35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10-09
35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10-09
35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10-09
35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10-09
35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10-09
35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10-09
35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10-09
35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10-09
35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10-08
35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0-08
3585
꼬리 =신미나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10-07
35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10-07
35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0-07
35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10-07
35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10-07
35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0-07
35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07
357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0-07
35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10-06
35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0-06
35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0-06
35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10-06
35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10-06
35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10-06
35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06
35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10-05
35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3 10-05
35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10-04
35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10-04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10-04
35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10-04
35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0-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