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발자국 =윤진화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련 발자국 =윤진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2회 작성일 22-10-10 22:40

본문

목련 발자국

=윤진화

 

 

    봄은 청춘이라는 낡은 수사를 만지는 넋 나간 여자가 나무에 걸리는데 나는 그만 보고 말았지 그 여자의 몸이 나무를 타는 격렬한 정사 둥글게둥글게 익어가는 달 같은 거 대놓고 쳐다보는데 나는 무어가 그리 창피하였는지 숨어 보다 들켜버렸어 여자가 굵은 나무를 타고 꼭대기에 올라 달빛을 조명 삼아 이리 들썩 저리 들썩이더니, 흐늘흐늘 내 발등에 꽃으로 내려앉았지 봄꽃의 숨죽인 비명을 듣는 것은 고역이지만 꽃을 봐야 다음 계절이 오지, 해마다 봄이 오면 청년들은 소문 없이 그걸 배웠나봐 차곡차곡 늙어가면서도 다시 꽃나무 아래로 모여 고요한 발자국을 남기잖아 목을 맨 여자가 환희에 겨워 내려앉는 소리 내 속으로 발자국을 내며 들어서는 아주 오래된 봄의 향연

 

   얼띤感想文

    시는 독백과 다름없다. 넋 나간 여자가 나무에 걸렸다고 했다. 나무는 나라는 개념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 여자의 몸이 나무를 타는 격렬한 정사는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며 그것은 하나의 구체로 나가기 위한 전야다. 달은 역시 완벽한 이상향이며 구체 덩어리다. 봄꽃의 숨죽인 비명을 듣는 것은 고역이다. 시 한 수 쓰는 행위는 이룰 말할 수 없는 고통임은 분명한 사실인 거 같다. 이쪽과 저쪽을 넘나드는 수직에서 수평으로 가라앉히는 일이야말로 목을 맨 여자가 환희에 겨워 내려앉는 소리, 목련 꽃 떨어지듯 세상에 세상을 보며 발가벗고 선 그 환희 오점이나 거웃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므로 말간 그 국물을 보이기 위해 청년의 발자국을 당당히 기다리며 서 있어야겠다. 흐늘흐늘 내 발등에 꽂는 봄의 향연이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2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6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10-12
36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10-12
36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10-12
36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10-12
360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10-12
36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10-11
36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10-11
36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10-11
36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10-11
36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10-11
36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0-11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10-10
36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 10-10
36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10-10
35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10-10
35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10-10
35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0-10
35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10-10
35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10-09
35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10-09
35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10-09
35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09
35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0-09
35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0-09
35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10-09
35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 10-09
35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10-08
35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10-08
3585
꼬리 =신미나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 10-07
35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 10-07
35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10-07
35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10-07
35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10-07
35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10-07
35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07
357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0-07
35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0 10-06
35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10-06
35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10-06
35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10-06
35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10-06
35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10-06
35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0-06
35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10-05
356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3 10-05
35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10-04
35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10-04
35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10-04
35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10-04
35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10-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