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떠 있는 높이 =김미령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손이 떠 있는 높이 =김미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2-09-28 18:21

본문

손이 떠 있는 높이

=김미령

 

 

    주머니 없는 상의가 손을 길들인다 더듬던 손이 잠잠해진다 옆구리 어딘가에 있을 스위치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 이쯤이라는 거 오래된 느낌으로 아는 절벽 한 다발 웃음을 안고 달려갔지 그 아래 숱한 헛발질이 쌓여 시들고 있었지 발버둥을 움켜쥐고 돌아왔을 때 둥지에 남은 몇 개의 깃털 누군가 발자국 찍힌 심장을 주워 나뭇가지에 끼워 두었다 네 목에 매달린 펜던트가 나를 비웃듯이 내가 버렸던 단어를 누군가 악착같이 붙들고 있다 작은 망치 하나 들고 세상의 무릎을 두드리고 다니는 지질학자처럼 작은 무덤 하나 찾아 헤매고 모두 떠난 공중에 바람이 떨어뜨리고 간 허물이 나뒹굴고 저녁이면 수확한 머리를 옆구리에 끼고 문을 두드린다 촛불들끼리 식사를 한다 손은 자신을 걸어 둘 만한 높이를 찾지 않고

 

   鵲巢感想文

    무엇을 담을 수 있는 공간 주머니’, 아래와 위를 구분하는 상의’, 시 인식과 부재를 가늠하는 동사 더듬다와 인식에서 부재로 전환하는 장치 스위치’, 그리고 부재의 극적인 표현 절벽헛발질’, ‘발버둥무언가 읽은 흔적 같은 그러니까 왼쪽 세계관에 다녀간 오른쪽의 자취 말하자면, ‘깃털’, ‘발자국 찍힌 심장’, 여기에 시의 유사성을 펜던트에 놓고 너와 나의 교감으로 무릎을 쓴다. 무엇보다 지질학자에 조금 해학적으로 닿는 데다가 결국, 작은 무덤이라는 열망을 공중에서 지켜보듯 그 허물을 시는 맞게 되는데 이종이겠다. 그것을 촛불로 치환하기까지 그러고 식사하는 군중과 손은 내면적인 의식이나 자각을 표현하지 않는 요즘 시의 시각적 대명사, 그러한 높이는 사실 무관심에 가깝다. 그러니, 시는 유희적인 산물이며 거기에 맞는 표현력이 오히려 더 주목을 받는 시대가 아닌가 한다.

  

    =기획사에서 잠깐,

    마스크 낀 흑인 여자가 소파에 앉아 있다 펑크스타일 머리가 한 공간을 다 메울 듯 가깝게 들여다본다 하여튼 서양 쪽 애들은 몸매 하나는 끝내줘, 여권은 아니었지만, 소속의 패스포트처럼 넣어야 할 공간과 사진을 꺼내놓고 이거 되느냐고 물으며 팔 만원, 노노노노 낫 리치 육 만원 OK, 사채놀이처럼 어느 수금장을 만든다 여자는 소파에 앉아 이국의 소리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바깥은 가을 하늘처럼 맑았다 

    22.09.28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2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5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10-04
35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0-04
35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10-04
35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10-03
35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10-03
35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10-03
35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10-03
35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 10-03
35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10-03
35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0-02
35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10-02
35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10-02
35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10-02
3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02
35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10-02
35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0-02
35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10-02
35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10-01
35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10-01
35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01
35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3 10-01
35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9-30
35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 09-30
35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9-30
35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9-30
35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9-30
35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 09-30
35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9-29
35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9-29
35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9-29
35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9-29
35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09-29
35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9-29
35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09-29
352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9-29
35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9-28
3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9-28
35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 09-28
35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9-28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9-28
35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28
35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9-28
35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9-28
35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1 09-28
351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9-28
351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9-28
35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 09-27
35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9-27
3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9-27
35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9-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