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두 번째 이름을 주세요 =이재훈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저에게 두 번째 이름을 주세요 =이재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1회 작성일 22-09-28 20:31

본문

저에게 두 번째 이름을 주세요

=이재훈

 

 

    동네입니다. 박사들과 의사들은 도처에 있습니다. 이름을 불러봅니다. 병든 자들이 도처에 있습니다. 불행은 뿌리가 없습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합니다. 온몸에 열이 납니다. 불안이 거리를 뒤덮습니다. 꿈의 뜻은 구원입니다. 털이 없는 옷을 입는 겨울입니다. 고기가 없는 음식을 먹습니다. 소용없는 일입니다. 세상이 죄를 지어 만든 역병입니다. 물속에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다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신들은 모두 멀리 있습니다. 배가 부른데도 자꾸 먹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멀어집니다. 밤을 무서워했어요. 뒷마당을 무서워했지요. 이해할 수 없는 슬픔도 있습니다. 가장 나쁜 운명도 있듯이. 오랫동안 갇혀 있습니다. 새로운 이름을 얻을 수 있을까요. 목이 마릅니다.

 

   鵲巢感想文

    시제 저에게 두 번째 이름을 달라는 얘기는 시 하나에서 파생되는 또 하나의 시 즉 엄마의 역할로 다가가고 싶은 심정을 그렸다. 그러나 시의 인식과 부재라면 여기선 부재의 상황 묘사만 이룬 시 한 수다.

    가령, 동네이니까 멀리 가보지도 못한, 시인은 없고 박사와 의사만 곳곳 있으며 이름을 불러보아도 시에 가까운 자는 없고 곳곳 정신병자처럼 다녀간 사람만 많다. 불행은 뿌리가 없고 시 근방에 닿지도 않았으니까, 바이러스만 창궐한다. 그냥 시 한 수에 앓다가 가버리는 족속, 저기 저 시 읽는 방식에 온몸 열이 나듯 화끈거리다가 너와 나의 거리는 불안만 더 키웠다.

    털이 없는 옷을 입는 겨울, 춥기만 춥다. 시를 설명하거나 이해력의 은유적 표현의 그 털이 좀 있으면 따뜻할 텐데 고기가 없는 음식을 먹으니 초식은 확실하고 소용없는 일로 소통은 제로다. 다만, 세상 죄지어 만든 역병처럼 시는 돌고 있다가 물속, 이쪽 흐름에 시동처럼 닿는 것들에 위안으로 삼고 다른 삶을 마련하지만 신은 모두 멀리 있다.

    저기 저 이해력 부족을 엄청나게 먹었다만 자꾸만 보는 북극 아이들, 그나마 친구들은 하나둘씩 멀어져 가고 깜깜한 저 극에 무섭기만 해서 내 뒷마당조차 어떻게 되었는지 내심 두렵다.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 고이고 가장 나쁜 운명은 역시 부재, 그냥 닫혀 버리는 시집 한 권이 아닐까 새로운 이름처럼 인식의 터널 끝에 선다면 목 촉촉 젖을 듯도 한데 말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2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5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10-04
35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 10-04
35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10-04
35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10-03
35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10-03
35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10-03
35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10-03
355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 10-03
35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10-03
35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10-02
35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10-02
35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10-02
35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 10-02
3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02
35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10-02
35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10-02
35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10-02
354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10-01
35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10-01
35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10-01
354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3 10-01
35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9-30
35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9-30
35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9-30
35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0 09-30
35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9-30
35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9-30
35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9-29
35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9-29
35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9-29
35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9-29
35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09-29
35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9-29
353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0 09-29
352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9-29
35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9-28
3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09-28
35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9-28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9-28
35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9-28
35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28
35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9-28
35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9-28
35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 09-28
351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9-28
351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 09-28
35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9-27
35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 09-27
3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9-27
35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 09-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