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과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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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과
=서안나
내 영혼에는 풀 한 포기 없으니 오늘의 사과는 흐리고 한때 비 나는 사과의 감정 속에 앉아 있다 세상의 모든 셔츠와 모자를 쓰고 사과를 열면 계단이 없고 비상구가 없고 우산이 없다 집안싸움처럼 비가 내린다 사과는 바깥을 감춘다 화요일에는 가족들과 시든 사과를 먹었다 사과를 먹으면 친절한 혈통이 된다 사과는 감정에 가까워 새벽에 잘 깨어난다 새벽에 어머니가 사과처럼 앉아있다 몰려나온 사과의 표정 손과 발이 없는 것들은 아름답구나 문장은 누군가를 용서할 때 붉어진다 고독을 지팡이로 때리면 사과 맛이 났다 나는 나를 겨우 사랑하게 되었으므로 오늘의 사과는 흐리고 한때 비
얼띤感想文
밭에 검은 비닐을 덮어 놓은 기억이 있다. 풀이 더 자라지 않게, 아니 풀이 나지 않게 덮었다. 까만 것은 그렇게 어둠처럼 공간을 메워 깔끔한 허공을 이루었다. 내 영혼에는 풀 한 포기 없다는 말에 얼핏 떠오른 생각이었다. 사과는 사과沙果도 아니고 사과謝過도 아니다. 하지만 사과는 상징적으로 닿는 시의 개념이겠다. 내 영혼은 내 영혼이 아니라 나를 일깨운 쪽 당신의 영혼이겠다. 그러니까 거울처럼 닿는 풀 한 포기처럼 말이다. 흐린 것은 시를 인식하지 못한 것에 비(우雨)는 오른쪽 세계관이겠다. 세상의 모든 셔츠와 모자를 썼다는 건 시와 동떨어진 세계 어둠으로 닿는 표현력, 무엇을 많이 껴입은 듯 알아볼 수 없는 상대다. 그 속에는 내려갈 계단이 없고 빠져나갈 비상구가 없고 비를 피할 우산이 없다. 그러므로 계단과 비상구와 우산은 시에 다가가려는 운동 같은 것
사과를 먹으면 친절한 혈통이 된다. 먹었다는 말은 인식이다. 맛을 보았을 것이고 감정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말, 한 가족처럼 일원이 될 수 있는 안과 바깥의 일체화다. 사과는 바깥을 감춘다.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세계, 새벽은 때를 가리키는 시기 그때는 시 인식을 말한 것이며 어머니는 나를 일깨운 자가 될 것이다. 사과처럼 앉아 있다. 사과의 표정에 이르는 것은 손과 발이 없다. 거저 바닥에 누워 하늘만 바라봄으로 그것은 몸통의 구조로 눈을 바라본다. 아름답다고 한 시인의 표현력, 문장을 받아들이고 또 거기서 피어난 것들에 대한 용서에서 붉은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고독을 지팡이로 때리면 사과 맛이 났다. 지팡이는 하나의 보조기구다. 잘 걸을 수 있게 무언가 지탱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허리뼈 펼 수 있겠다. 거기서 사과 맛이 날 거고 결국, 나는 나를 사랑하는 오늘의 사과는 흐리고 한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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