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오후 =김명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추석 명절 오후 =김명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0회 작성일 22-09-22 22:32

본문

추석 명절 오후

=김명리

 

 

    까마귀 울음소리 낮게 들린다 구름 그림자 머뭇거린다 차례상 물리고 탕국에 말아 한 수저 뜨고 제기들 씻어 엎어놓고 나니 저녁 빛이 시간의 그을음처럼 내려앉는다 기억의 총량이 봉숭아 꽃씨만큼이나 작아진 아픈 엄마 등지고 앉아 속닥속닥 큰어머니 돌아가셨다는 전화 받는데 도대체 누가 죽었다는 게냐? 큰어머니가 누구냐? 가을 뜨락의 꽃빛 찬연하기만 한데 여기저기서 죽음의 총포가 울린다 산골짜기 집 기우뚱한 굴뚝 위로 기억의 불티처럼 갈까마귀 떼 날아오르는 추석 명절 오후다

 

   얼띤感想文

    추석은 명절 중 명절이다. 그러나 여기서 명절은 명절命絕로 읽힌다. 죽음이 가까이 이르렀을 때 나타나는 맥의 증상, 그것은 허공의 손짓과도 같은 새떼의 울음과 날갯짓()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나를 낳으신 어머니의 증상은 심상치 않다. 기억의 총량이 봉숭아 꽃씨만큼이나 작아진, 그러니까 치매다. 이날, 큰어머니가 먼저 갔다. 그러나 부고를 듣는 이 와중에도 어머니는 누가 누군지 모른다. 가을 뜨락에 핀 꽃빛만 저리 붉다. 죽음에 가까워 온 엄마와 속닥속닥 소통할 수 없는 아픔까지 그 죽음의 총포가 공포처럼 와닿는 추석명절 오후, ! 갈까마귀는 왜 또 저리 나는가,

    일기 같은 시가 참 좋다. 훗날 읽어도 시인은 생각할 겨를을 남겼다. 기억의 총량을 한 장 더 놓은 셈이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2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5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9-27
35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9-27
35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9-27
351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09-27
350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09-27
35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0 09-27
35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9-26
35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9-26
35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9-26
350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9-26
35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9-26
35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9-25
35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9-25
35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 0 09-25
34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2 09-25
34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9-25
34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9-25
34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9-25
349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9-25
3494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9-25
34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9-24
34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9-24
34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9-24
34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9-24
34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9-24
348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9-24
348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3 09-24
34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1 09-23
348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9-23
34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09-23
34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9-23
34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9-23
34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9-23
34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9-23
34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 09-23
34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09-23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9-22
34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9-22
34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9-22
34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 09-22
34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 09-22
34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9-22
34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09-22
34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 09-22
346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09-22
346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9-22
34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9-22
34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9-21
34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9-21
34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9-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