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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앞에 두고 연인을 생각하는 버릇 =권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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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0회 작성일 22-09-24 21:08

본문

연인을 앞에 두고 연인을 생각하는 버릇

=권현형

 

 

    집에 들어가기 싫어 지구를 배회하며 자전하는 어른처럼 그림자는 목이 길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버릇일까 시간을 앞에 두고 시간을 상상하는 버릇 연인을 앞에 두고 연인을 상상하는 버릇 슬픔이 건들거리는 걸 보니 가을인가보다 연인과 시간에게 미안해하며 나를 상상하기 시작한다 건축물의 진입로와 골목, 관계의 각을 빠져나왔을 때 비로소 생이 실감난다 모든 사랑이 과거였음이 실감난다 양자역학이나 AI, 우주의 수많은 행성들 파노라마처럼 번지는 빛과 파멸을 이해하느라 두통이 찾아왔으므로 전생에 대한 상념에 빠지지 않았다 결국 숫자 0을 발견한 수학자가 옳았음을 긴 세월에 걸쳐 내게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연인을 앞에 두고 연인을 그리워하는 버릇 때문에

 

   얼띤感想文

   명가=崇烏

    바이올린 연주가 계속되었다 돌을 마신 후의 일이었다 바다에서 낚은 물고기를 안주 삼아 오른다 순간 어지러웠다 후장을 들여다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지만 바이올린 연주의 상황은 궂은 날씨 속 띄엄띄엄 구름 낯같이 오고 있었다 왜 이리 슬픔이 밀려오는지 모르겠다 그건 기초가 없는 토대를 보고 세운 건축물이라 그럴 것이다 아니다 그런 거 생각하며 분장을 본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왼쪽 팔이 몹시 아프다 견갑골 쪽 어느 잔뼈에 회색 가루가 눈처럼 쌓였다고 들었다 왼쪽 어깨를 좌에서 우로 틀어 보았다 마른 나뭇가지가 꺾은 소리로 허공에 닿는다 대학 가는 축제의 시작인지 축포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그러나 빗물에 흘러내리는 페인트 자국과 먼지 쌓인 손잡이를 잡고 한쪽 문 마저 밀어 보았다 그네에 훑은 것 없이 그네를 탄 것이었다 바이올린 연주는 끝났다 마저 다 쓰지 않은 낱말이 왼쪽 다리에 타고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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