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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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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인은 푸르스름한 말과 함께 있네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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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8회 작성일 22-09-24 23:06

본문

나의 애인은 푸르스름한 말과 함께 있네

=김연아

 

 

    새벽 세시, 자동차 헤드라이트 빛이 내 어둔 방을 훑고 지나갈 때 나는 수집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시간으로부터 새어 나와 밤을 가로질러 오는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가슴을 찢어놓는 어떤 미소 시간의 정점에서 다른 무엇이 되는 눈길 어떻게 그는 투명한 곳에 몸을 숨기죠? 이 시간은 나의 불치병 무에서 훔쳐온 시간을 무에게 되돌려주며 우리는 병으로 강요된 은거를 사랑했습니다 이 먹먹한 파동은 어디서 오는 건가요? 나는 손이 너무 많고 내가 말로 감추는 것을 손가락은 말해버립니다 종이 위에 섬세하게 시간을 압류하며 노래 부르는 자가 노래와 만나듯 나는 나와 접속하기 위해서만 여행했습니다 나는 어디에 있나요? 하얀 베일을 쓴 사람들이 깊고 느릿하게 눈꺼풀 위로 흘러갔습니다 그가 내민 녹청색 인도거울 나는 거울에 헌신하고 내 편지들과 함께 있습니다 손가락에 걸린 연필이 왼쪽 가슴 위에서 초침처럼 떱니다 시간이 번집니다 나의 배경화면엔 사막여우가 귀를 뒤로 접은 채 아직도 먼지 속을 달리고 있습니다 공허함을 모르는 공간은 무한으로 나를 빨아들입니다

 

   얼띤感想文

    새벽 세 시는 오른쪽 방향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별자리가 아닌 이승의 눈빛이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빛은 생물이 아닌 무생물의 상황을 묘사한다. 자동차는 기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내 어두운 방을 훑고 지나갔다. 헤드라이트 불빛임에도 불구하고 내면적 상황은 시의 부재다. 다른 시간으로부터 새어 나왔다는 말, 그러니까 시는 아홉 시 방향 좌의 위치에 있는데 말이다. 밤을 가로질러 오는 것은 이승과 저승의 어떤 한 경계에서 그것을 뚫으려는 한 무리겠다.

    우리의 가슴을 찢어놓는 어떤 미소, 시의 인식으로 그 끝은 미소겠지만 그 시간의 정점은 12시겠다. 그 시각에 다른 무엇이 되는 눈길에 어떻게 그는 투명한 곳에 몸을 숨기죠? 시의 진로 방향을 묻는다. 결국은 시제처럼 푸르스름한 말과 더불어 갈 것이지만

    이 시간은 나의 불치병, 지금 열어보며 감상문을 쓰고 있기 때문에 무에서 훔쳐온 시간을 무에게 되돌려준다는 말 어차피 내 시간은 시측 대변으로 본다면 무의 시간이며 무에게 되돌려 준다는 말은 그 인식 너머 술 한 잔으로 준다는 말이겠다. 아니면 어떤 구멍 하나로 밀어 넣을 수 있거나 우리는 병으로 강요된 은거를 사랑했습니다. 병이다. 은거를 파헤쳐 놓는 일까지도 뒤에 오는 것은 먹먹 파동이겠지만

    나는 손이 너무 많고 내가 말로 감추는 것을 손가락은 말해버립니다. 손가락은 지면을 제유한다. 에서 오는 동음이의어이겠다. 하얀 베일을 쓴 사람들이 깊고 느릿하게 눈꺼풀 위로 흘러갔습니다. 눈꺼풀 또한 시를 제유한 시어겠다. 새카맣고 가는 형태에서 오는 이미지다.

    녹청색 인도 거울, 인도하다의 인도 손가락에 걸린 연필이 왼쪽 가슴 위에서 초침처럼 떱니다. 왼쪽 가슴은 좌의 세계관 죽음이 있는 바닥을 가리키며 초침은 정확히 풀이 누운 곳을 지향하겠다. 공허함을 모르는 공간은 무한으로 나를 빨아들입니다. 공허함을 모르는 공간은 새벽 세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 속 어떤 미소로 닿은 것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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