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 맑음 =윤지양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늘 날씨 맑음 =윤지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6회 작성일 24-12-21 20:51

본문

오늘 날씨 맑음

=윤지양

 

 

기침하는 아이의 목에 독버섯이 자란다

개연하는 이마는 없다 달콤한

한밤의 꼬락서니에게

 

아이의 이름은 바꿔 부르기에 좋았다

그가 내 자식이 아니었으므로

마음대로 상상한 아이가 있다고 해도

그는 내 삶을 뭉갤 자격이 없다 하지만

한 번쯤 툭 치고 지나갈 법했다

 

독버섯을 먹어도 자신 있다는 목소리로

옆집 남자는 나에게 돌아오라는 노래를 불렀다

단언하지 못하므로 내 수염은 더 이상 자라지 않을 것이다

 

그는 발이 뽀얗고 아이는 얼룩덜룩했다

함께 산책을 나가자

그러면 비슷한 색깔이 될 거야

마치 양말을 신은 것처럼

 

덜 말린 바닥을 닦는 청소부는

떨어뜨린 봄을 담기 위해 고민한다

 

어머니는 참 사치스러워요

문득 자란 아이는 옆집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민음의 시 327 기대 없는 토요일 윤지양 시집 24-25p


   얼띤 드립 한 잔

    여기서 기침은 기침起寢으로 보는 것이 맞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로 아이는 자라고 있다. 그러니까 무언가 읽고 있는 자가 있다. 아이는 자를 상징하며 독버섯은 아이와 대조를 이룬다. 홀로 독에 포자나 홀씨 같은 존재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 깨어난 시점은 개연하는 이마는 없다. 거저 달콤하다. 개연이라는 말에서 확실치는 않으나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는 상황으로 이마, 옮길 이말 마, 무언가 변이된 것은 없다. 무엇이 말이, 누구에게 한밤의 꼬락서니에 꼬락서니는 꼴을 낮잡아 부르는 말로 주제나 몰골의 또 다른 말이다.

    아이의 이름은 늘 바뀐다. 물론 바뀔 때마다 형태나 그 속까지 변질하기 마련이지만 그는 아이를 뭉갤 자격은 없다. 이미 고체화된 물건이므로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으므로 한 번쯤 왔다가 툭 치고 지나가는 정도로 본다. 물론 이렇게 평을 깔아놓고 가는 이도 있겠지만, 무시해 버린다. 아주 당차다.

    그러니까 독버섯을 먹어도 자신은 있다. 내 목을 잘라도 굳건하고 뜻이 있기에 떳떳한 셈이다. 여기에 더해 옆집 남자는 마, 집어치우고 들어오라는 말만 한다. 여기서 옆집 남자는 한 가족이나 다름이 없다. 한쪽 그러니까 아이가 기거하는 곳이 21쪽이면 옆집 남자는 22쪽인 셈이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내 수염은 더는 자라지 않았다. 수염은 검정을 상징한 말로 아이에서 발아한 어떤 근거를 제시한다.

    그는 발이 뽀얗고 아이는 얼룩덜룩했다. 그는 꼬락서니를 지칭하며 아이는 시적 자아로 홍조 빛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아이는 죽은 물건이지만, 그 홍조 빛 얼룩덜룩한 것은 그의 빛깔이다. 아직 어떤 색깔에 대한 일치를 이끌지 못했으므로 함께 산책하러 나가는 것이 되며 구태여 색깔을 맞추고자 한다. 마치 양말을 신은 것처럼, 짝다리를 벗은 양규나 다름이 없겠다.

    덜 말린 바닥을 닦는 청소부는 떨어뜨린 봄을 담기 위해 고민한다. 아직도 축축한 거리를 보고 있다. 어머니는 참 사치스러워요. 꼬락서니가 어머니로 전이되었다. 즉 이해가 되었고 나를 깨우쳤으니까 어머니다. 문득 자란 아이는 옆집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시적 동질감을 드러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04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8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1-15
48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01-12
48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1-11
48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1-11
48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1-10
47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1-10
479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1-10
47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1-10
47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1-09
47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1-09
47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1-08
47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1-08
47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1-08
47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1-07
47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1-07
47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1-06
47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1-06
47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1-05
47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1-05
47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1-04
47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1-04
4783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1-01
478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2-31
47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12-29
47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12-29
4779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2-28
47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12-26
47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2-26
47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12-26
4775
Eve/박기준 댓글+ 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2-26
47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2-25
47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2-25
47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12-23
47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2-22
47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2-22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12-21
47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12-21
476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2-21
47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12-20
47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12-20
47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2-20
47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2-19
47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12-19
47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2-18
47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12-18
47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12-17
47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12-17
475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2-15
47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12-13
47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12-1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