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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위자 =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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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1회 작성일 22-09-12 22:55

본문

시위자

=김미령

 

 

    그럴 땐 파를 썰겠습니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높이 악의적으로 파를 이용하겠습니다 혁명가가 어둠 속에서 작은 실패들을 다독이듯이 칼이 아닌 칼의 소리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송송송이 총총총이 될 때까지 파가 손가락이 될 때까지 배경이 주제가 되고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주제가가 울려 퍼지도록 작고 푸른 고리들이 튀어 오릅니다 간격에 심취한 사람처럼 어느새 소리보다 먼저 수북해진 침묵이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는 길이에 집중합니다 전후 상관없이 밀려드는 대로 파가 아니라 파도라도 좋습니다 점점 굵어지거나 가늘어지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면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고 빨간 것은 사과입니다 연쇄적으로 다음 대답이 이어져 나동그라집니다 영문도 모르는 자해들이 그들 앞에 쌓였습니다 금세 초록의 목적이 실현되었습니다 요리사의 얼굴이 가려졌습니다 뭔가 열심히 잘랐지만 아무것도 잘리지 않았습니다

 

    얼띤感想文

    칼날에 위안을 품은 공기였다 얼룩을 가둬버린 눈의 실태에 날개의 진실을 숨긴 아침을 나른 모자였다 칼끝에 베인 상처는 없었고 손바닥의 비탈을 거슬러 오른 발가락처럼 오히려 촉촉한 손을 이루었다 누가 대책 없는 조화라 얘기하는가! 얼룩은 물고기처럼 나아가는 경계의 허물을 망설임 없이 무너뜨린 저 영감에 또르륵 떨어뜨린 물방울들 희열은 거기서 피어나고 수두룩한 저항은 육교의 고체처럼 입안에 안거하는 일 레깅스의 각광이 레깅스의 환호로 내비쳤다면 어쩌면 떠밀려 올라간 꽃에 푸름을 누빈 하루였겠다 다시 허공에 너덜거리는 춤을 보며 말풍선 하나를 꿰어본다 그 면적이 실로 핥게 하는 공중의 묘미였으므로 숨 가쁜 월요일은 면하는 길이라 거리의 투명은 전주의 침울함을 없애는 길이기도 해서 결국 공원에 닿았다 하루가 우울이었던 시간이 다 마른 시간으로 욱여넣어 누룩을 안도했다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진실 하나가 온몸을 삼켜 버린 어둠의 낱장만이 나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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