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김안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디아스포라 =김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4회 작성일 22-09-18 19:33

본문

디아스포라

=김안

 

 

    어머니, 당신은 나의 말 바깥에 계십니다, 그곳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이곳의 하루는 멀고 지옥은 언제나 불공평합니다, 어제까진 입을 벌리면 눈먼 벌레들 쏟아지더니 오늘은 모래뿐입니다, 나는 죽은 쥐의 가면을 쓴 채 부푼 살에 손을 넣고선 나의 오래된 방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립니다, 어머니, 당신은 나의 모어(母語)로는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꽃밭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여전토록 아름답습니다,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나는 쓸 수 없습니다, 저 꽃을 어떻게 죽여야 합니까? 그러나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운 붉은 꽃들을 토하며 어디에서든 나타납니다, 어머니, 당신의 모국어는 너무나 낯설고, 매일이 사육제인 것처럼 나의 말 바깥에서 웅얼거리는 모국어의 서늘한 빛살이 간절하게 방안으로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곳의 생활에도 나름의 규칙과 나름의 관계들이 있습니다, 매일 밤 나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 또 한 명의 어머니는, 또 누구입니까? 내 말의 본향은, 어디입니까? 나는 누구의 모어와 관계하고 있는 겁니까?

 

   얼띤感想文

    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이다. 아무래도 시는 비유이니까 시의 거주에서 떠난 이국을 배회하며 그 속에서 생산된 또 다른 시의 세계일 것이다. 물론 시라는 단어로 일축했지만, 외국에 거주한 한국인이거나, 전 세계 흩어져 사는 아일랜드 이주자, 더 나가 세계 각지에 산재하면서 정체성과 민족성을 상실하지 않고 세대교체를 반복하여 온 공동체. 유대인이 전형적인 예다.

    어머니=崇烏

    하늘에서 보면 뭐라고 보여질까, 바닥에 딱 붙어 달리는 저 자동차를 어느 코스는 곡선으로 시속 100 아래로 어느 코스는 직선으로 시속 100을 놓고 가는 저 둥근 바퀴에 출출한 어머니의 밥상을 위해 줄곧 북쪽으로 달리는 목적지 끝은 집 그런데 말이야, 도착해서 밥을 안치고 여러 찬거리를 만들고 나니까 야야 난 벌써 먹었다, 너나 알아서 먹어 방 안에는 전국 노래자랑이 한창이었고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한 방향을 주시하며 보시는 어머니, 아따 저놈 노래 잘 부른다, 빈 그릇에 물 한 잔 따라 마시며 허허 웃으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3건 3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4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9-21
34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9-21
346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2 09-21
34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9-20
34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9-20
34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9-19
34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9-19
34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9-19
34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9-19
34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 09-19
34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09-18
34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1 09-18
34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9-18
34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9-18
34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9-18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9-18
34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9-18
34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09-17
34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9-17
34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9-17
34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9-17
34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9-17
34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9-17
34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2 09-16
34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 09-16
34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 09-16
34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 09-16
34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 09-16
34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9-16
34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9-16
34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9-16
34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9-16
34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9-15
34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09-15
34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 09-15
34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9-15
34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2 09-15
34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9-15
34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 09-15
34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9-14
34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 09-14
34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09-14
34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9-14
34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9-14
34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9-13
3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9-13
34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 09-13
34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9-13
34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 09-13
34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9-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