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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의 시간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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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2-09-18 21:34

본문

뒤란의 시간

=박형준

 

 

    뒤뜰이라는 말을 고향에서는 뒤란이라고 불렀다. 그 뒤란에는 대숲이 있고 감나무가 있고 그 감나무 아래 장독대들이 놓여 있었다. 그 뒤란에는 새 떼들이 먹으라고 사발에 흰 밥알들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장독대에서 퍼내는 것들은 구수한 이야기가 되었다. 앞뜰에서 하지 못하는 속이야기를 우리들은 뒤란에서 할 수 있었고 새하고도 먹을 것을 나눠 먹을 줄 알았다. 감나무에서 떨어진 떫은 감을 뒤란의 그늘로 가득한 장독대 뚜껑에 올려놓고 우려먹던 맛은 또 어땠는지. 한여름, 장독대 위에서 익어가며 떫었던 땡감이 홍시 마냥 달콤해지는 시간이 뒤란에는 있었다.

 

   얼띤感想文

    시를 쓰기 전 선행되어야 할 것은 시 읽는 일이라, 문학비평가 김부회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물론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지만, 소통과 울림의 측면에서 본다면 말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시를 읽지 않으면 내면적 어떤 울림을 어떻게 불러일으키며 어떤 영감을 끌어다 올 것인가!

    위 시 시제 뒤란의 시간도 이와 마찬가지 듯 그렇게 영감이 온다. 뒤란은 뒤뜰이라는 말의 고향 말이다. 뒤에 남겨 둔 공간, 즉 하나의 이야기 밑에 하나의 영감을 놓듯 그러한 얘기를 쓰지 않는다면 홍시 같은 나의 글쓰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뒤란과 대숲과 감나무 그리고 장독대는 모두 바닥의 세계관이다. 더 나가 사발까지 이에 대조적인 그룹이 새의 무리다. 날개며 오른쪽 세계관이다. 이를 매개하는 장치로 시인은 흰 밥알을 놓았으며 떫은 감을 우렸다.

    시간은 한여름이다. 한창 열어본 세계에 장독대, 참 그러고 보면 우리말 대부분이 시적인 어휘로 닿지 않는 것도 별로 없을 거 같다. 이것으로 뒤란의 한 공간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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