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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림일기 =하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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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7회 작성일 22-09-11 12:10

본문

그림일기

=하재연

 

 

맨발로 공중 화장실을 서성이는 나를 못 본 척하고 집으로 돌아온 것 같다. 등에 멘 가방을 내려놓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다. 할머니가 살아 있을 때 마신 물이 흘러나와 꿈속을 적셨다. 그래서 할머니의 장례식 사진은 아주 흐리고 얇았다. 할머니가 키운 아이들은 콩나물처럼 하늘로 하늘로만 자랐다. 내가 신은 양말이 짝짝이라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날 죽은 거야,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얼띤感想文

    할머니의 죽음은 곧 나의 죽음이다. 나를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의 사라짐은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매개체가 없어진 것과 다름없는 일이겠다. 할머니가 키운 아이들은 콩나물처럼 하늘로 자랐지만, 내가 신은 양말은 짝짝이였다.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았다. 내가 얽어 맨 세상의 등에 공중화장실처럼 가방을 짊어지고 다녔지만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히 녹아내린 삶은 없었다. 할머니의 장례식 사진처럼 사각 틀 속에 낀 저 어여쁜 흔적만이 부러워한 것 같은 현실의 주어진 나의 삶, 꿈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되묻는다. 할머니처럼 늙어 가는 것과 죽음을 맞는 것에서 인생은 무엇인가? 얇은 이 초안에서 주름만 하나 더 느는 현실을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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