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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저녁의 버스킹 / 김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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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21-08-2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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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저녁의 버스킹 / 김종해


나뭇잎 떨어지는 저녁이 와서

내 몸속에 악기가 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그간 소리 내지 않았던 몇 개의 악기

현악기의 줄을 고르는 동안

길은 더 저물고 등불은 깊어진다

나 오랫동안 먼 길 걸어 왔음으로

길은 등 뒤에서 고단한 몸을 눕힌다

삶의 길이 서로 저마다 달라서

네거리는 저 혼자 신호등 불빛을 바꾼다

오늘밤 이곳이면 적당하다

이 거리에 자리를 펴리라

나뭇잎 떨어지고 해지는 저녁

내 몸속의 악기를 모두 꺼내어 연주하리라

어둠 속의 비애여

아픔과 절망의 한 시절이여

나를 위해 내가 부르고 싶은 나의 노래

바람처럼 멀리 띄워 보내리라

사랑과 인식과 희망의 한 때

나그네의 한철 시름도 담아보리라

저녁이 와서 길은 빨리 저물어 가는데

그 동안 이생에서 뛰놀았던 생의 환희

내 마음속에 내린 낙엽 한 장도

오늘밤 악기 위에 얹어서 노래하리라


* 시집 <늦저녁의 버스킹> 중에서


< 소 감 >


덥수룩한 수염 눌러쓴 중절모 저녁 노을 빛나는 선글라스

거리의 악사가 튕기는 통기타에서 흘러나는 통주저음 속에

노 시인이 견디어 내고 있는 고단한 삶이 저며 있다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 페터 한트케 

내 워크맨 속 갠지스 - 김경주

모스크바예술극장의 기립 박수 - 기혁

오늘은 이 거리 내일은 저 거리 바람 불고 낙엽 뒹그는 거리

인생은 길고 문학은 짧아서 

쫄랑 쫄랑 강아지 끈에 이끌려 절뚝이는 여인의 발걸음은 참

바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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