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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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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때 문득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정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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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1회 작성일 22-08-28 14:32

본문

그때 문득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정화진

 

 

    슬픔이 투명한 빛 또는 형광의 줄무늬 물고기 같은 것임을 문득 느꼈을 때 내 가슴지느러미는 다 상한 뒤인 것 같았다

    잔혹한 사월이 끌고 가는 강은 검고도 붉다

    우리는 생의 어디까지 밀려갈 것인가

    꽃 없는 탁자를 지나서 한 잔의 무료한 커피 향을 지나서 억제된 채

    가벼운 미소로만 머뭇거리며 어떤 슬픔의 옷깃이 문에 끼인 채 움직이지 않는 맑은 날의 오후

    문득 바람이 불고

    애처로움이 냉이꽃 무더기로 피어나왔다 우리는 우리를 결코 잊어버릴 수는 없는 것인지

    그때 문득 바람이 불고 그는 보다 인간적인 바다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 또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그 또는 그녀는 보다 인간적인 바다를 떠올렸는지도

 

    얼띤感想文

    일기 같은 시다. 시인의 가슴지느러미가 다 상한 뒤인 것 같았다. 마음이 꽤 상했음을 표현했다. 그때가 사월이었고 세월은 검고도 붉을 만큼 아픔을 남겼다. 님이 없는 탁자 앞에서 무료한 커피 향을 느끼며 내 마음만 억제한다.

    가벼운 미소도 해보고 어떤 슬픔이 배여 움직일 수 없는 날에 문득, 시 한 수 쓴다.

    애처러운 마음만 핀다. 우리는 우리를 결코 잊어버릴 수는 없는 것인지, 그는 바다만 생각했고 다시 또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보다 인간적인 바다만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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