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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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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절창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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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2-08-30 16:38

본문

절창

=허연

 

 

    마신 물이 다 눈물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늦은 지하철 안에서 깊은 신음 소리가 들렸다. 휠체어에 앉은 남자가 포유류가 낼 수 있는 가장 깊은 소리로 신음하고 있었다. 경전 같은 소리였다. 절박하고 깊은.......태초의 소리였다. 삶을 관통한 어떤 소리가 있다면 저것일까. 일순 부끄러웠다. 나는 신음할 일이 없었거나 신음을 감추었거나. 신음 한번 제대로 못 냈거나........그렇게 살았던 것이었다. 나는 완성이 아니었구나. 내게 절창은 없었다. 이제 내 삶을 뒤흔들지 않은 것들에게 붙여줄 이름은 없다. 내게 와서 나를 흔들지 않은 것들은 모두 무명이다. 나를 흔들지 않은 것들을 위해선 노래하지 않겠다. 적어도 이 생엔.

 

    얼띤感想文

    전에 한 번 감상한 바 있는 시다. 마신 물이 다 눈물이 도는 것은 아니다. 읽은 글이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글 쓸 수 있는 소재로 다 쓸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물론 글로 비유를 놓았지만, 다른 쪽 세계관도 비슷하겠다. 여기서 물과 눈물의 표현이 참 좋다. 눈물은 눈의 물로 말이다. 눈으로 읽을 수 있는 그 맑은 소재 하나쯤 구도나 각도나 뭐 그런 거쯤

    지하철은 참 묵직하다. 칸칸 이은 그 무거운 어휘의 연결성과 그것들이 밀고 들어오는 어떤 경각심과 깨달음은 가히 뭐라 표현하기에 어렵지 싶다. 경전 같은 소리 말이다.

    그러므로 내가 쓴 시에 대해 나를 뒤흔들지 않은 것들은 붙여줄 이름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는 곧 읽는 독자가 어떤 깨달음이 오지 않는 한 글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시를 읽고 읽은 것에 대해 설명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몫이다. 이에 화답을 한다면 그것 반대쪽 세계의 한 대변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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